사랑 많은 사람이 슬픔도 많아서 - 가장자리에서의 고백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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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다이어리 70여권이 있다.지난 28년간 쓴 일상의 기록들이다.1년 전 3월에 '좋은 생각'을 떠나 정리하고 타이핑해서 저장하는 일이었다.나는 그 글들을 누구에게도 보이기가 망설여졌다.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막연한 글이 많았고 산만하고 일관성이 없었다. (-7-)


비슷한 언어나 단어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어떤 단어는 같은 듯하지만 의미가 다르다. 기대와 기다림이 그렇다.기대는 욕심이고 기다림은 사랑이다.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기대를 하면 그 대상은 대체로 괴로워한다. 아이가 자라 내가 원하는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그 아이를 괴롭히는 일이다.(-57-)


절제란 참는 게 아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높은 명예를 갖거나 비싼 물건을 살 수 있어도 그것을 넘어 삶의 기쁨과 평안을 찾고 누리는 것이다.
절제가 아름다운 이유는 어떤 행위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품위와 인격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든 욕심을 끊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진정 소중한 것이 우리 마음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 공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아야 한다. (-103-)


누구나 살면서 공포릉 겪는다. 슬픔, 충격,무력감, 절망감 등을 겪는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씩 떠올려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일과 만나서 그 무렵의 나와 충분히 화해해야 한다, 그것을 내 인생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끌어안아야 한다. 그러면 그것은 내 품에서 조용히 살 것이다. (-163-)


나는 시인도 아니다.작가도 아니다. 한 출판사, 잡지의 발행인이었을 뿐이다.그리고 여기까지 왔다.지금 여기서 내가 시작할 일은 나를 모든 것으로부터 놓아주는 일이다. 어떤 명예나 권위 ,경험이나 지혜,우월감, 자존감, 심지어 내 이름까지도 다 지워야 한다. 다 버리고 지울 때 세상에 포근히 안길 수 있다.엄마 품의 아이처럼. (-179-)


저자는 월간 <좋은 생각>의 창간인이다.그가 책을 출간할 때만 하여도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좋은 생각은 좋은 글이 되고, 좋은 글은 좋은 말이 된다.좋은 말은 결국 좋은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즉 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치에서 시작하였고, 27년동안 기다림을 실천하게 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좋은 생각들을 모으면서, 자신의 삶이 바뀌게 됨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즉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쉬운 것은 좋은 생각을 좋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며, 가장 어려운 것도 좋은 생각을 좋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었다.즉 이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하지만 그 누구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가장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즉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스스로 70여권의 다이어리 속에 담겨진 일기장 같은 습자지, 그것 하나 하나가 저자의 생각의 근원이었다.정리하고,추렴하고, 필터링 하면서, 자신만의 삶과 가치관, 남에게 채워줄 수 있는 지혜들을 알음알음 주워 담아가고 있었다.돌이켜 보면 그동안 내가 생각해 왔던 지혜들도 거창하지 않았다.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좋은 지혜는 좋은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좋은 지혜는 거창하지 않았다. 즉 내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바꾸고 실천하는데 있어서, 좋은 생각을 좋은 말, 좋은 글, 좋은 행동이 된다. 그 하나 하나 단순하게  살아가면서,삶의 여백을 채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한다. 삶의 여백을 가지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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