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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6월
평점 :
멀리로 태백, 소백의 백두대간이 지리산으로 흐르고 낙동강의 물줄기가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천둥산은 안동의 서쪽에 있다. 그 산에는 봉정사, 개목사와 같은 고색창연한 옛 절과 함께 한 번 본 뒤에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암자인 영산암이 있다.천등산 (575m )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소나무와 잡목들이 울창하고 산새가 온화하며 수려하다. (-19-)
보광전(보물 제1570 호) 앞에 두 개의 석탑이 서 있는데 모두 한 개의 석탑이 아니라 여러 ㄷ곳에서 가져다 짜 맞춘 석탑들이다. 석탑 속에 숨어 있는 사천왕상이 너무 재미있다.석탑을 손에 들고 서 있는 사천왕상은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 절 보살의 마로는 탑의 부재들이 거의 다 있어서 다시 세울거라고 하지만 어느 세월에 잃어버린 그 형제들을 다 찾아내서 세울 수 있을지 기다려 볼 일이다. (-263-)
암자는 인기척이 드물고,산새가 우거진 곳에 가지잡고 있을 때가 많다.도로가 닦여져 있지 않은 온전히 자연 그대로의 흙길, 모랫길, 온전히 혼자만의 수행을 하는 불자들, 오랫동안 불자로서 수행을 해왔던 스님들이 암ㅈ바를 거쳐로 삼아서, 자급자족을 통해 살아왔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암자보다, 이름조차 모르는 암자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남아 있다. 실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암자들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절과 끼어 있어서 암자 답사와 오래된 절을 함께 보면서, 그 와 함께 하는 암자 주변의 명소와 자연산세를 동시에 살펴 볼 수 있다.그중에서 안동과 청송에 있는 암자들을 살펴보게 되었다.그리고 이 두 암자는 의상대사의 삶과 교차하게 된다.
경북 안동시 서후면 천등산에 있는 영산암이다. 이 주변에는 봉정사가 있으며, 봉정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또한 암자 주변에는 산세가 우겨져 있으며, 인기척이 뜸한 곳이기도 하다.명상하고, 산책을 즐기면서,온전히 암자 주변의 경관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화엄종을 일으킨 의상대사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으로서, 봉정사 뿐 만 아니라 천년고창 부석사도 같이 보면 금상첨화이다.
국립공뤈 중에서 가장 작은 면적의 주왕산 국립공원에 가면 수진달래가 피어있는 주왕암이 있다.지금은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있어서 대구까지 빠른 시간내에 갈 수 있다.하지만 주왕암으로 가는 길은 2차선 꼬불꼬물한 길이며,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는 좁은 도로이기도 하다. 산새가 우거진 주왕산 국립공원을 통과하게 되면,주왕암을 둘러싼 역사적인 흔적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주왕의 피가 서려 잇는 곳, 아픔과 슬픔이 있는 곳이면서,고요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암자가 가지는 고유의 가치를 접목시킬 수 있는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