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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평점 :
경상도 영주는 오늘날 큰 도시는 아니지만, 불교와 유교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공존하는 지역이다.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는 불교의 나라였고, 조선시대는 성리학의 나라였으니,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 불교와 유교가 공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길 수 있다.그러나 영주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함꼐 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영주가 예부터 큰 도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친 화엄종의 본산인 부석사가 봉황산에 있다. (-294-)
무섬마을은 우리의 짧은 인생으로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의 작은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경북 봉화에서 시작하는 낙동강의 한 지류인 내성천이 빠른 속도로 흘러내려오다가 영주 무섬마을부터는 속도가 느려진다. (-304-)
소수서원 입구의 우측에는 주세붕이 지은 경렴정이란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경렴정은 서원에서 학문을 닦던 원생들이 모여 시를 짓고 학문을 토론하던 장소다. 서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선생에게 배우고 익힌 학을 바탕으로 사회지도층으로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모색하고 고뇌하던 공간이다. 그리고 소수서원에서 이황이 아닌 주세붕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312-)
코로나 바이러스로 해외여행이 차단되면서, 국내 여행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전국 곳곳에 있는 여행지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본다면, 여행에 역사를 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머무르는 수도권 보다 내가 사는 곳을 좀더 자시하게 알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역사와 여행이 더해진 역사기행의 가치를 더 높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눈에 보였던 곳은 영주의 무섬마을, 소수서원, 부석사이다. 10만 남짓 작은 도시이지만,유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곳이며, 선비들의 유희가 느껴지는 독특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무섬마을은 영주시 문수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영주에서 무섬마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정비되어 있어서,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오래전 가을동화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부석사는 불교이며, 소수서원은 유교이다. 이 두개의 문화유산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순흥에 가면 보여지는 소수서원은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또한 이 곳은 단종 복위 운동을 꾀하다 ,죽임을 당한 금성군을 기리는 곳이 있다.여기서 소수서원은 정규 대학교육이며, 실제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그 주변에은 선비와 선비와 유희를 느낄 수 있는 기생들이 함께 공존한 곳이었다.안향 선생의 영정이 모여 있으며, 순흥 안씨 집성촌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부석사이다. 영주 본토배기보다 외지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부석사는 화엄종의 본산이기도 하다 실제 부석사는 산의 기운을 받은 영험한 곳이며, 많은이들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무섬마을과 부석사, 소수서원을 알게 된 것은 꾸준히 공부해온 향토사 때문이다.불교와 유교가 교차되는 곳,그 안에 우리의 정신과 얼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영주에 있었다.그리고 그것을 이 챡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