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 논문에는 담지 못한 어느 인류학자의 난민 캠프 401일 체류기
오마타 나오히코 지음, 이수진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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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난민체험을 직접한 일본인 오마타 나오히코의 독특한 삶,독특한 연구를 기술하고 있었다.그가 도착한 곳은 아프리카 대륙 빈곤국으로 손꼽히는 라이베리아 캠프이다. 이들은 10여개 민족으로 분리되었으며, 여전히 내전상태이다. 그 과정에서 라이베리아인은 고향의 터전을 잃고 해외 각지로 망명하면서, 삶을 연명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그들의 삶이 우리의 삶과 전혀 무관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불가피하게 본국을 떠나 있지만, 다시 본국이 안정적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그건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뾰족한 경제적인 생계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태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고,내전이 다시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저자가 들렀던 난민수용소에는 치안문제가 해결되었으며, 그들 나름대로 수용소 내부에서 규율이 존재하고, 법과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인터넷이 있으며, 젊은 라이베리아인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경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난민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범죄,교육, 송금,종교, 경제, 금융, 정치,매춘,마약, 연얘,이러한 것들이 라이베리아인들이 머물러 있는 장기수용소에도 있었다.특히 여성의 경우 살아갈 방편이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팔아서라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그것은 과거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난민이 되었을 때를 보더라도,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우리 사회의 축소판이 보여지고 있다.


전쟁과 내전.그들이 난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서 난민하면 골치아픈 유럽 선진국의 난민거부 사태를 뉴스로 접하면서,사실상 유럽 선진국에서 난민을 수용하는 인원은 소수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터키의 경우 실제 350만명 이상의 장기 난민수용소가 머물러 있으며, 그 나라에서 그들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국적도 불분명하고,사회 보장 제도 혜택도 누릴 수 없으며, 병이 생기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없는 현실에서도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 20년 이상 장기난민수용소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그곳은 유엔이 관리하는 장기수용소이며,어느정도 치안이 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디어를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배고파서 뼈가 다 보이는 기아상태에 있는 어린 난민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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