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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로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바꿀 수 있다면 - 공감과 연대의 글쓰기 수업
메리 파이퍼 지음, 김정희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에는 글쓰기를 넘어서서, 논리정연한 글쓰기,즉 적극적인 책쓰기의 요령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글쓰기와 책쓰기는 분명히 차이가 난다. 책쓰기는 책을 읽는 독자가 분명해야 하며, 원재료를 맛있게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내 돈을 주고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때, 그 책쓰기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독자의 관점과 책을 쓰는 작가의 관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와 작가 사이에는 일정한 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책을 쓸 때는 분명한 목적과 분명한 주제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호한 것을 덜어낼 수 있어야 한다. 글이 살아있다는 것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그림을 그려 나가듯 구체적일 때이다. 텍스트가 예술로 바뀌는 과정이 바로 그 순간이다. 소위 추상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형용사, 부사를 덜어낼 수 있어야 하며, 불가피하게 쓰는 과정어도 적절한 상황에 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 책에는 대명사를 쓰는 요령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글을 쓸 때,우리는 대부분 대명사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대명사를 쓸 때, 나의 습관이 잘 드러난다. 글쓰기가 기본적으로 논리정연하게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쓰기는 다르다. 내가 쓰는 책이 누가 읽는지 정화가게 이해하고, 그것을 책 요소요소에 재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책쓰기는 모호성을 경계한다. 책을 쓸 때, 작가는 책 분량을 늘렸다가 줄였다가 반복할 수 있는 문장의 유연성이 필요하다.여기서 이 부분을 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쓰기와 거의 흡사하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쓰기 기법을 보면, 초안에 핵심적인 원재료를 기반으로 책의 내용을 충분히 늘려 나가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단편소설이 될 때도 있고, 그 단편 소설을 최대한 늘려서 장편소설로 바꾸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쓰기의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책은 분명히 사람을 바꿔 놓는다.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즉 독자가 저자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따라하고 싶다고 할 때, 부담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그건 독자의 성향에 크게 흔들릴 수 있고, 그로 인해서 책을 쓰는 일련의 행들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이 보편적으로 나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유는 나의 이야기에서 뿌리가 나오고, 가지를 쳐 나가면서,열매를 맺고, 씨앗을 뿌리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고, 나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