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을 이겨내는 기술 - 사랑의 실패와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하여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가이 윈치 지음, 이경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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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나 형제자매의 죽음을 겪은 사람에게 우리는 개인 뿐만 아니라 단체로 지원과 공감을 보내곤 한다. 사장은 직원의 부모가 돌아가시면 에동와 공감을 표하고 장례휴가를 제공한다. 그러나 직원의 반려견이 죽었을 때 애도와 장례휴가를 제공하는 사장은 흔하지 않다. (-11-)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당신의 마음에 걸리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과거의 상대를 떠올리며 그 시간 뒤로 숨어버리거나 그때 감정을 다시 표출시키지 말고, 현재 만나는 상대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92-)


로렌이 놓아주어야 할 것은 다른 존재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왜곡된 신념이었다.그녀는 자기 비판적인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정신 습관을 받아들여야 했다.다시 말해, 자기 혐오를 억제하고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자기자비를 택해야 했다. (-136-)


린지는 소중한 존재를 상실했을 때 많은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를 하고 있었다.그녀에게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의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결정하고 ,그 존재로 살고자 할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나는 린지에게 훈련을 계속할 방법을 알아내도록 재차 요구했다.철인 3종 경기와 운동선수로서의 정체성은 린지가 삶에서 잃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155-)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삶과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이 영생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관찰하는 이유는 존재의 한계 죽음 때문이다. 그 죽음은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여기서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해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그건 죽음의 이유,죽음의 원인, 죽은 조재의 가치에 따라서, 죽음의 무게를 두려 한다는 것이다. 그 무게란 시간과 돈으로 매겨질 때가 많다. 그럼으로서 우리는 죽음이후,내 소중한 것이 상실되어지는 그 순간 충분히 슬퍼하지 못하고, 충분히 아파하지 못할 때가 있다.더군다나 죽음을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지 못한다면, 그로 인한 상처는 곪게 되고, 덧나게 됨으로서 상처는 더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려동물의 죽음, 세월호가 생각났다.한국사회에서 유난히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정서가 이 두가지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수많은 죽음에 대해서는 아파하고, 슬퍼하면서,세월호 유가족에게는 유난히 박한 상태에서 6년이 지나가 버린 상태이다. 아이들을 잃은 가족이나 부모님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전에 그들은 부정당해야 하였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했다. 


이 책이 필요한 경우는 여기에 있다. 내 가까운 누군가가 죽었을 때, 그 순간 마주해야 하는 나 자신의 다양한 감정 변화들, 그 과정에서 상처받게 되고, 상실의 아픔을 고스란히 끌어안아야 한다. 그럴 때, 나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더군다나 나 스스로 그 죽음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하고, 내려놓지 못함으로서 생겨나는 문제들, 자기 비판이나 자기 혐오,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즉 상실을 이겨내는 방법이란 죽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죽음을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 명상이나 운동,심신 수련을 통해서 내 안의 마음 치유나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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