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 - 한국사회 COVID-19 시민백서
김유익 외 지음, 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 기획 / 모시는사람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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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크게 두 가지 신화를 깼다고 평가된다. 그것은 선진국 신화와 시장주의 신화다.우선 선진국이 항상 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번에 증명되었다.서구 국가에서는 사재기 광품이 벌어졌고 영국에서는 이렇게 사재기한 음식이 버려지기도 했다.또한 복지의 천국에서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이런 현상은 국민을 일방적 수혜자로 만드는 제도로서의 복지국가가 한계를 드러낸 것이며, 국민이 참여하는 복지가 답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24-)


만약에 이런 대응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다면 ,도시를 봉쇄하지 않은 채 감염을 공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이 전략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시민의 자유가 시험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민주적인 상향의 사회들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95-)


마주한 일상의 변화 또한 반복되고 굳어진 '기저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굳어진 매일을 비관하여 '썩은 물'에 그칠 것인지, 또는 그 속에서 길을 틔워 '바다'로 나아갈 것인지를 택하는 갈림길에 서곤 한다. 지금 여기,변화흫 몰아치는 오늘도 역시 그렇다. 우리는 지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가? 타성과 지성, 그 정반대의 이정표 중 무엇을 좇아 여기에 왔는가?이정표를 따라 도착한 종착점에서 발을 돌려, 다시 그 갈림길로 회귀하고자 한다. (-168-)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이 등장하기 전부터 사람들은 마스크라는 가면을 쓰지 않고 집 밖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원래 인간은 상대방의 얼굴을 인지할 수 없을 때 불안감을 표출하지만 ,이제는 가면을 착용하지 않은 생얼굴이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혐오, 가면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사람들은 이제 두통약을 구하듯 약국에 서서 가면을 샀고,가면 뒤에 숨을 때 비로소 생존의 희망을 발견했다.가면 뒤에서 미추의 구별은 눈 녹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_211-)


싱천지가 1,100개에 달하는 전국 각지의 시설, 21만 2첨 명의 전체 신도 명단을 공개한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신종교를 조금이라도 연구한 사람은 다 알만한 일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비밀조직이 있고,비밀모임이 있으니 위험하다고 말한다. (-225-)


우리는 두 개의 '우리'의 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배타적 민족국가 단위로 전쟁 체제에 돌입할 것인가 아니면 인류적 차원에서 호혜 관계를 기반으로 한 국제 연합으로 재편해 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277-)


대한민국은 최근 두번의 국가 위기를 겪고 있다.첫번째는 IMF 국가 도산이며, 두번째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이다. 이 두개의 변곡점은 우리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고,경제적인 문제를 만들었다. 사회 공동체를 중시하였던 대한민국 사회가 이기적인 국가로 바뀌게 된 것이 IMF 이후라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떤 변화를 야기할 지 사회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있는 185개 국가중 가장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6개월이 지난 현재 전세계 1000만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상태이며, 방역실패를 마주하고 있다.한국은 1만 여명의 확진자, 그리고 200여명의 사망자를 배출하게 된다.대구신천지 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인해 대구 경제가 다 죽어가게 되었고, 이제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여기서 방역 문제를 보면, 우리가 정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공교롭게도 4.15 콩선은 코로나 총선이라 할 정도로,정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그건 정부 주도의 예방에서 확장해 지자체와 개인주도의 방역체제를 확보하게 되었고, 향촌사회의 특징을 보면 우리 사회의 독특한 사회구조를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향촌사회의 대표적인 지역이 대구와 경북이다. 이 두곳이 초창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가장 늘어난 곳이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우한폐렴이라 부르는 곳이기도 하다. 저자는 여기서 향촌사회가 방역에 철저한 이유를 분석하고 있는데, 한가지 빠진 사실이 있다.바로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 향촌사회에 구제역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소의 발굽에 생기는 감염병 구제역은  소를 산채로 땅에 매장하였고, 그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을 입은 농가들이 많았다. 즉 향촌 사회의 특지은 외부와 차단한 폐쇠적인 사회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은 좁은 공간에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0에 수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이 책이 쓰여졌던 시덤이 4월 초였다고 한다면,지금은 하루 100명 미만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그 과정에는 신천지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공간이 해당된다. 즉 모임이나 행사가 거의 중단된 상태에서, 지자체 내부의 축제들 또한 멈춰져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상기시키게 된다. 시장주의 자본주의 사회 구조가 가지고 있는 취약점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과거 정부의 복지 정책 확대에 대해서 ,표퓰리즘 정책이라 해왔던 자유주의 보수주의자의 언어들이 힘을 잃고 있었다.바로 국민의 경제권과 건강에 직결 될 때 생긴은 사회적인 변화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게 되면, 우리는 그 안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와, 삶의 지향점을 바꿔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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