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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 살 직장인, 회사 대신 절에 갔습니다
신민정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6월
평점 :
서른세 살 직장인,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오산이었음이 바로 드러났다.입재란 수행과 기도를 시작하는 것을 뜻하는데, 만 배를 해야만 입재를 할 수 있다고 했다.다시 말해 수행을 하려면 '예선'부터 통과하라는 뜻이었다. 이를 위한 '만'이라는 거대한 숫자 앞에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25-)
"모든 것은 나에서 시작해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본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빋은 결과가 본인에게 어떻게 돌아왔는지 생각해보세요."
"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지은 결과를 내가 받는 것임에 전적으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남의 것을 내가 대신 맏는 것도 아니고,내 것을 남이 덜어줄 수 없기에. (-78-)
나의 기도에 앞서 내가 원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먼저 축복해줘야 하는 이유는,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지닌 채 하는 기도는 이미 가득 채워진 보따리에 또 무언가를 담기기를 바라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이미 오물이 가득찬 시궁창을 보고 치워야지, 치워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실제로 치우지 않으면 오물은 버려지지 않는 것처럼 미움과 원망을 그대로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했다.복을 담아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데 다른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내 복이 담길 공간이 없지 않은가.그래서 미움과 원망이 깊으면 깊을수록, 내 기도를 제쳐두고서라도 그 사람이 잘되길 바라야 한다고.그러면 그토록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미움과 원망이 내 보따리에서 빠져나간다고 책은 내게 알려주었다. (_156-)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내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기 위해서였다.나 자신에게, 나와 인연 맺은 이들에게,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다정해지기 위해서였다. (-247-)
저자는 직장인으로서 일을 그만두고 절로 향하게 된다. 사람에 대한 배신감과 허무함으로 인한 상처였다. 일종의 템플스테이를 원하였던 저자의 처음 다짐은 절에 들어서자 마자,예선에서 뒤집어 버렸다.100일간 절에 머물면서, 1만배를 하게 되면서,스스로의 문제들을, 호숫가에 비춰진 자신의 미움과 원망이 가득한 마음을 살펴보게 된다.
저자의 마음 속엔 원망이 있었다.타인에 대한 원망은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고통과 괴로움을 내려놓지 않게 된다. 오물이 내 마음 속에 쌓여 있음에도 그것을 치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절에서 처음 9일동안 1만 배를 하면서,스스로 마음을 정화시키는 수행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세속과 단절되었고, 고요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으며, 내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복을 얻으려는 모순된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즉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쌓은 것이며, 생각을 바꾸지 않므면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치를 1만배와 경전 읽기를 통해 몸과 마음으로 깊은 심연과 마주하면서,깨닫게 된다. 마음을 비우고, 비움으로서 새로운 마음으로 채워 나가게 된다. 비운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넜다. 나 자신을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 되었다. 700 페이지 두꺼운 화엄경 경전을 100일동안 30독 하면서, 삶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 즉 세상에 대해서 깊은 원망과 혐오가 사라지게 된 것은 ,스스로 경전 읽기와 명상을 통한 세상에 대한 이치를 통섭하였기 때문이다.회사 대신 절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