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 - 소중한 이와 나누고픈 따뜻한 이야기
이창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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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이 일어났을 때 잘못한 상대방이 계속 우기는 이유도 비슷하다. 내 첫 번째 대응에 상대방의 감정이 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감정이 상해버린 상대방은 논리와 관계없이 자기가 옳다고 주장해버린다. (-35-)


상대를 인정한다는 것은 '당신을 믿는다'는 의미이다. 누구를 믿는다는 것은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의지를 갖고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자연스레 생겨나는 감정이다. (-44-)


젊었을 적 갑질 같지도 않은 감정에 대항하고,그 결과 에 만족해 했던 당시를 생각하면서 가끔 내 자신을 되돌아본다.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갑질을 한 적은 없는지. (-101-)


그러면서 조심스레 돌이켜 본다. 
누군가 나에게 일을 부탁했을 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일을 거절한 적은 없는지?
어쩌면 그 일을 하기 싫어서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댄 것은 아닌지?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백수다.' (-133-)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으로,끝이 뾰족한 송곳은 주머니에 넣어도 옷을 뚫고 나오게 된다.이처럼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숨기고 살아도 다른 사람의 눈에 저절로 드러난다는 것을 말할 때 사용하는데,이에 빗대어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은 감출 수 없다.몸이 저절로 반응하니까.' (-185-)


우리 인생에서도 이런 우연한 기쁨의 기회가 가끔 찾아오기도 한다. 미래를 위해 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수학공식에 숫자를 대입하듯,삶의 길을 차곡차곡 밟아가는 중에 우연하게 찾아온, 준비되지 않았던 기회가 큰 열매를 가져다주기도 한다.물론 그 기회를 선택하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겠지만. 

촘촘하게 짜여진 삶에서 가끔은 우연에 기대어 일탈해 보는 것도 그만큼 가치가 있지 않을까,생각해본다. (-244-)


이 산우님을 만나 여러 번 놀랐다.구십 여개를 일년 반만에 등정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일년 만에 100대 산행을 끝낸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더 놀랐고,그 세 명 모두 해외 산행에 당첨됐다고 해서 또 놀랐다. 이 산우님은 나를 놀라게 하려고 하늘이 내려 보낸 것 같았다.
'이사람이 눈에 불을 켤 만 하겠구나!' (_291-)


살다보면 수많은 기회와 수많은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기회와 위기를 견디면서 살아간단느 것이 바로 남다른 생존법이며, 100세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건들이다. 살아가며, 수많은 희노애락 중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다른 처세술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항상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며,핑계를 대거나 머뭇거리다가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서운한 감정,원망스런 감정들이 불현듯 떠오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다.누군가의 삶의 경험들을 내가 직접 느끼지 않더라도 얻을 수 있다는 것,그것에 책을 읽는 묘미이다.여기에 금상첨화는 간접적인 자극이 바로 나의 변화의 모태가 될 때이다. 내 가까운 누군가를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것,그것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맺으면서,빈말이 많다 보니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해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 책에도 그런 비슷한 일화가 있었다. 나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서, 나의 생각과 다르게 상대방은 고깝게 받아들일 때가 있다.그럴 때,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고,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살아가면서 처세술과 지혜가 요긴하게 쓰여지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험은 언제나 제한적이므로,우리는 책을 통해서 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여유가 부족한 사회 속에서 놓치고 살아가는 것은 없는지, 내가 핑계대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는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누군가를 서운하게 했다면, 나 자신도 언젠가는 누군가를 서운하게 바라볼 수 있다.그럴 때 필요한 것이 자기성찰이다. 의식적으로 수양을 하고, 자신을 또렷하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중이 제 머리를 못 깍는 것처럼, 나의 허물을 나 스스로 찾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현실이다. 나의 발을 걸고 싶은 사람이 많은 세상 속에서 겸손과 감사하는 마음들이 나 자신이 결정적인 위기에 놓여질 때,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이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의 따스한 위로가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살아가는 등대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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