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마다 잘되는 남자 - 생존의 본능에서 의미있는 삶으로
박군웅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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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생각.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죽고 싶었다.어린 목숨 하나가 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 대신 죽고 싶었다.바꿀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산다는 게 두렵다는 것도 이때 처음 느꼈다. 죽고 싶었지만 죽을 용기가 없었다. (-20-)


이제 노트북 수리를 해서 큰돈을 버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먹고 살기 위해 노트북 수리를 선택했고,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수리했다.오직 전문직만이 살길처럼 느꼈고 특정 기술직도 나름대로 전문가로서 괜찮은 직업이었다. (-77-)


노트묵 액정을 수리하거나 교체할 때는 반듯이 분해를 한다. 액정을 감싸는 바젤 부분은 너무 약해서 쉽게 깨진다. 액정 역시 쉽게 깨진다. 액정을 고정하기 위해 액정과 케이스 사이에 양면 테이프로 붙인다. 조심해서 분해하고 내공이 필요하다.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케이스도 있다.이런 케이스는 분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리를 위해 분해 전 반드시 고객에게 설명을 해주고 흠집이 나도 배상을 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고 시작해야 한다. (-125-)


결국 현금 6만원을 드리고 이 사건은 마무리되었다.이후로 한가지 습관이 생겼다. 모든 노트북을 접수할 때 자세히 관찰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접수 때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수리할 때도 남긴다. 수리 내역은 더 중요한 것이다. (-173-)


살아가는 삶 속에 성공과 실패, 환호와 좌절, 기쁨과 슬픔, 인내와 충도이 엉클어진 융합이다. 그 속엔 삶의 중심에 '나'가 핵심이고, '나'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삶이란 무엇인가? 한번쯤이라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210-)


저자 박군웅씨는 노트북 수리 전문가이다. 이제 마흔이 넘었으며, 60만원대였던 팬티엄 5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 가지게 되었고,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노트북 수리에 매진하게 된다.이 책을 읽으면, 노트북 수리는 일종의 컴퓨터 과학이며, 예술이기도 하다. 그건 노트북 수리가 데스크톱 수리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커피를 쏟거나, 침수문제에 직면할 때 생기는 문제들을 안고 가게 된다. 때로는 절판된 메인보드를 해외 직구를 통해 구해야 하며,그 과정에서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저자는 이런 상황들을 즐기고 있었다.일종의 컴퓨터 전성시대에 저자는 노트북 수리르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노트북 수리로 선공을 하게 되었고,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그리고 #쫄딱 망하게 되었다.우리의 인생, 좋은 일이 있다면, 나쁜 일도 있음을 저자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희노애락을 언급하고 있다.


죽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죽을 수 있는 용기가 없어서 살아가는 법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궁하였다.살아가고 싶었다. 생존이 답이었다. 글을 써본 적 없었지만,실제 글쓰기 코칭을 통해 책을 쓰는 법을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노트북 메인보드 회로기판을 다루는 법을 <노트북 인생>을 통해 보여줬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아내와 이혼 이후 죄책감, 회한에서 벗어나 글쓰기를 통해 치유하게 된다. 매일 매일 글을 쓰고, 노트북을 수리하는 그 과정들,에피소드들을 담담하게 써내려 가고 있었다. 노트북 수리가 데스크탑 수리와 다른 점, 노트북 수리를 하면서,만났던 다양한 사람들,그들이 자신의 단골 손님이 되었고, 때로는 뿌듯함이 되어 전문가로서 자부심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손님과의 마찰, 그 과정에서 스스로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들도 기술되었다. 하지만 이런 삶 하나 하나다 모두 저자의 인생이며,그것을 견딜 때, 살아가는 이유를 찾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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