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적도로 기운다 -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가 작품집
신정근 x Daeng Tarru 지음 / 책과나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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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뜨거운 열대지역으로 건기와 우기로 나뉘고 있었다. 그 곳은 한국과 다른 정서가 묻어나 있으며, 저자가 도착한 곳, 마물러 있는 곳은 수도 자카르타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중계무역으로 널리 알려진 마카사르라는 큰 섬이었다.이 곳에서의 삶, 마카사르의 이방인이 되었던 저자의 여행지는 일년이 넘는 시간을 묵언 수행하듯 낯선 이방인으로 살아가게 외었으며,우리의 소소한 가치들이 결코 거져 얻어지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11월 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마카사르는 비가 오는 우기였다.그곳은 뜨거운 서머 크리스마스가 있다. 저자는 개신교이며, 신실한 무슬림 사회 안에서 또다른 이방인이 되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여전히 35도가 넘는 더위속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날씨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그것은 정말 낯선 경험이다. 애써 채우려 하지 않았으며, 느리게 느리게 시간에 구애되지  않는 삶, 순수함과 순박함이 묻어나는 삶 그 자체였다. 어쩌면 저자는 그곳에서 여행을 떠난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서가 아닐까 할 정도로 그곳 현지에 동화되었으며, 마카사르 섬의 특징들을 꼽씹어 보면서 주어진 삶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껴볼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미래를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현재의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지천에 널려 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코코넛,깨끗한 바닷가는 그들 스스로 풍요로운 마음가짐으로 채워지게 된다. 양손에 가득 무언가 쥐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더 쥐기 위해서 애를 쓰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 다른 그들의 삶이 우리의 시선으로 볼 때면, 부럽기만 하다.


활화산, 뜨거운 열대지역,낙후된 그들의 사회적 인프라.그러한 것이 저자가 그곳에 머무는데 있어서 아무런 결핍으로 존재할 수 없었으며, 온화하고,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저자의 삶돠 가치관으로 채워지게 되었고,그 평온한 삶에서 스스로 머물러 있는 법을 터득해 나갔었기 때문이다. 누군에게나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사에 있어서 겉도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쯤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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