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조앤 바우어 지음, 정지혜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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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덟 번째 생일에 왜 내 이름을 그렇게 지었느냐고 물어보았다.엄마가 웃으며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네덜란드 영화 한 편을 보았는데 ,여자 배우가 아주 행복하게 튤립 밭을 달리고 있었다고.
"난 너를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어. 행복하고도 자유롭게, 튤립밭을 헤치며 달리는..." (-16-)


이모는 어떤 이름이 좋을지 잘 생각하라며 이름의 뜻이 들어있는 책을 가져와 나와 함께 쭉 살펴보았다.우리가 호프라는 단어에 이르렀을 때, 난 내 이름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호프, '희망'은 사람이 품을 수 있는 최고 같았다. (-17-)


"내 생각에, 리얼 프레시 유업이 이 마을에서 원하는 건 뭐든지 하는 이유가 분명 있어.크랜스턴 브룸이라는 사람이 그 회사 소유주인제, 수단이 대단해.브룸하고 밀스턴은 굉장히 친해. 같이 골프도 치고, 바다낚시도 가지, 브룸의 회사 직원들이 철로 옆 공원을 청소해.그 회사 트럭으로 학교에 공짜 우유를 배달해. 그러니까 사람들이 브룸을 그냥 내버려 두는 거야." (-89-)


스툽 사장과 나는 트럭을 타고 선거 유세를 하러 가고 있었다.스툽 사장이 같이 가자며 오른팔이 되어 달라고 했다.정말이지 난 무척이나 뿌듯했다.나는 애덤이 준비해 둔 일정표를 확인했다. 어떻게 그 애는 우리 둘이 이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걸까? (-176-)


이번 주 남자 세 명이 나를 골목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놈들은 나를 번갈아 가며 짓누르고 두들겨 팼다.나는 놈들에게 빚진게 없다.저들에게 해가 되는 어떤 일도 한 적이 없다.놈들은 내 지갑을 가져가지도 않았다. 저들이 가져가려 했덙 건 G.T 스톰 후보를 지지하는 나의 권리였다.놈들은 내게 이 마을에서는 정치에 대해서 입다물고 있는게 낫다고 말했다. (-196-)


혹시 스툽 사장의 백혈병이 다시 나빠지면 어쩌나 솔직히 너무 두려웠다. 만약 스툽 사장이 이모와 결혼한다면, 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하는 것도 두려웠다.
즉 스툽 사장은 내 아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내 안의 모든 것이 춤추듯 빙글빙글 돌았다.하지만 문득 또다른 생각이 머리를 내리쳤다.스툽 사장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어쩝지?
그건 끔찍하다. (-253-)


어릴 적 미숙아로 태어난 튤립 얀시는 어마와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성장하게 된다. 13살 전까지 세번 밖에 보지 못했던 엄마의 빈자리를 에디 이모가 채워주게 되었고, 튤립 얀시는 자신의 이름을 희망이라는 뜻을 지닌, 호프 얀시로 바꾸게 된다. 그리고 호프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스스로 독립해 자립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호프는 미국의 낙농지대 위스콘신의 작은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이 곳에서 이모와 함께 살면서,스툽 사장을 알게 되었다.스툽 사장은 성실하고,착실하다. 백혈병에 걸렸지만 지금은 완쾌된 상태이다. 위스콘신 작은 마을에는 스툽 사장 뿐만 아니라 스툽 사장의 맞수 리얼프레시 유업의 ceo 크랜스턴 브룸이 있었다.크랜스턴 사장은 지역에 무료 우유를 나누어주고 있지만, 사기꾼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위스콘신 작은 마을의 시장 자리를 두고 서로 선거를 치루면서, 격돌하기에 이르렀다.


선거였다. 호프는 스툽 사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게 되었다. 얼떨결에 후보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선거 공보 담당이었던 호프는 점차 자신의 가치를 높여 나갔으며, 언론의 힘을 빌리게 된다.그것은 맞수이자 지역의 유지였던 크랜스턴 브룸에겐 위협이었고, 결국 호프에게 집접 찾아가 폭행하기에 이르렀다. 소위 죽어가는 사람과 사기꾼의 대결 구도 속에서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이를 시장으로 선택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호프의 역할은 스툽 사장이 시장이 되도록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스툽 사장과 에디 이모가 서로 만나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기를 꿈꾸는 희망의 아이콘 호프의 마음이 돋보였다.


조앤 바우어의 <호프가 여기에 있었네>는 유권자로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다.그동안 선거는 만 19세 즉 성인들에게만 투표권이 있었다.그러나 선거법이 개정되면서,만 18세 유권자가 나타나게 되었고, 고3에 해당되는 청소년이 그 대상이 되어서,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게 된다. 비록 그 숫자는 적었지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때, 그 과정에서 어떻게 좋은 정치인을 뽑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 몸이 안좋은 사람과 사기꾼의 선거 구도에서 자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항상 선행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소설의 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고, 소설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청소년 스스로 선거 제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으며, 한국의 선거제도와 다른 미국의 선거제도를 살펴보는 재미를 느껴보면서,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고 토론의 주제로 써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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