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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나라
200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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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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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l 2020-06-03 22:36
https://blog.aladin.co.kr/730059113/11760973
널 잊지 않을게
ㅣ
책꿈 4
A. F. 해럴드 지음, 에밀리 그래빗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5월
평점 :
널 잊지 않을게
그날 밤은 꿈이 뒤죽박죽이고 멀리서 벌어지는 일처럼 보였다.엄마도 꿈 속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디셈버는 한밤중에 잠이 깼다.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렸다.밖에는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데셈버는 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걱정되었다.디셈버는 생선을 좋아했다. 그때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사이로 해피니스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46-)
죽은 이들은 죽은 게 아니다. 죽은 이들이 잠깐 사는 곳이 있다.그곳은 심심하고 회색이고 조용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둘째.엄마의 남동생인 그레이엄 삼촌이 토드라는 여자와 이상한 거래를 해서 흑백과 회색의 세계에서 베티를 데리고 나왔다.아마 나와 베티를 '교환한 것 같다. 여자아이를 죽은 개와 교환한 것이다.
셋째,토드 씨는 거래를 취소한다고 했다.토드 씨는 내 팔을 만지지만 했는데도 흑백 세계에서 이곳으로 나를 데려왔다.아무래도 보통 어른은 아닌 게 확실하다. (-100-)
고양이는 대답하지 않고 침대에서 폭짝 뛰어내렸다.
그러고는 보드라운 발바닥으로 소리도 내지 않고 방을 가로질러 걸어가다가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 속에서 꼬리를 홱 구부렸다.
(-162-)
"여기 있어"
엄마가 디셈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색이 바랜 회색 유령 치고 손아귀 힘이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놀라울 정도로 꽉 잡았고, 놀라울 정도로 차가웠다.
닻이 되고, 해초가 되고, 덩굴 식물이 된 사랑이 데셈버를 옭아맸다.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몸을 옭아맨 것들을 잡아당겨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242-)
디셈버는 엄마가 어릴 적 세상을 떠났다.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디셈버에게 예고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오게 된다. 바로 단짝 친구였던 해피니스가 그네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작별인사 조차 없이 떠나가버린 친구의 죽음 앞에서 디셈버의 마음은 항상 발안정하고, 불투명해진 상태에서 회색빛을 느끼게 된다. 흑과 백으로 이뤄진 세상 속에서 디셈버의 마음은 퀴블러로스가 죽음에 대해서 ,부정과 고립, 분노, 타협,침체(절망),수용의 5단계의 과정들을 거쳐가게 된다.
디셈버는 엄마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항상 의식적으로 엄머를 상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엄마의 존재감을 찾아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그리고 단짝 친구는 가버렸다. 말할 상대가 없고, 친해질 수 있는 누군가가 사라지면서,디셈버는 친구의 죽음을 부인하게 되었고, 점점 더 고립되어 졌다. 분노는 그 과정에서 예고되지 않는 것이다. 엄마의 죽음, 그리고 삼촌과 삼촌의 여자친구를 보면서,예기치 않은 분노를 느끼게 되는 디셈버의 마음은 점차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버리게 된다. 걸망의 늪 속에서 친구는 항상 불현듯 나타났고, 그 친구가 자신의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때 생겨나는 정말감은 디셈버의 마음을 침쳇시키게 된다. 디셈버에게 고양이는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고,내 앞에 놓여진 상황을 인지하게 해주었다.디셈버는 그 과정에서 점차 치유하게 되었고, 엄마와 친구의 죽음을 수용하면서,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들은 점차 회복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내 친구의 죽음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어릴 적 친구의 죽음은 나에게 예고되지 않은 아픔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부정하고 싶은 친구, 한번이라도 보고 싶은 친구의 모습,내가 그 친구를 서운하게 해주었던 것들이 내 삶의 사진 속에 박혀 버렸다. 그 순간들을 되새김질하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다. 디셈버의 마음도 비슷할 것이다.죽음은 결코 만회할 수 없고,회복되어질 수 없기에 항상 그 자리에서 의식적으로 맴돌게 된다.
널잊지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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