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면
오상준 지음 / 시간여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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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설계에서 설계자가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골퍼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펄럭이는 깃발을 바라보다가 시선 너머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 홀을 마치고 걸어온 페어웨이를 돌아보는 순간 멀리 보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티잉 그라운드 위에 섰을 때 내려다 보이는 넘실대는 파도, 이 모든 것들은 설계자가 자연에서 발견해 골프를 통해 연출하는 영화 속 배경과 같다. (-29-)


나드 다윈은 다음과 같이 표햔했다.
"가장 황홀한 꿈에서나 경험해 볼 수 있는 골프이다."
타이거 우즈가 그의 최고 전성기였던 2000년,RCD 를 처음 방문해 기록한 스코어는 아직도 지역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첫 홀에서 4번이나 퍼팅을 해야 했던 그는 전반 9홀을 5 오버 파로 마쳤고, 후반에도 타수를 줄이기는 커녕 계속 고전하며 80타 이상을 쳤다.이렇듯 RCD는 녹록치 않은 코스이다. (-85-)


1998년 위민스 US오픈은 미국 위스컨신주 코흘러 리조트의 블랙 울프 런 코스에서 열렸다.IMF라는 예기치 못한 경제 위기에 온 국민이 힘들어 할 때, 박세리 선수는 양말을 벗고 물 속에 들어가 샷을 하며 역경을 극복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으로 다가온 박세리 선수의 우승은 이후 소위 '세리 키즈'라 불리는 한국 여성 골퍼들을 줄줄이 탄생시켰고, 한국의 낭자들이 전 세계 골프 무대를 평정하는 결과를 낳았다. (-135-)


나인브릿지 코스에는 총 8개의 다리가 있다.그렇다면 이름 그대로 '나인 브릿지의 9번째 다리'는 어디에 있을까? 클럽에서는 그것이 '회원과 클럽을 연결해 주는 보이지 않는 다리'라고 말한다.그러나 나에게 있어 나인 브릿지의 9번째 다리는 나라는 사람을 더 넓은 골프의 세상으로 연결시켜 준 의미로 다가온다. 나를 전 세계의 골프 전문가들과 연결시켜 주었고,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만의 특색있고 열정적인 골프 문화를 알리고 , 동시에 그들의 성숙한 골프 문화와 전문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212-)


이 책은 골프장 설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그동안 골프와 골프 선수에 집중해왔던 스포츠에 대한 시선이 이제는 골프장 설계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저자 오상준씨는 '세계 100대 코스 선정 위원'으로 임명되어서, 자신의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은 1990년초만 하더라도 골프가 생소한 스포츠였다.그건 골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존재하였고, 돈이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사행성 강한 스포츠라고 생각해 왔었다.그러한 시선이 달라진 것은 박세리 선수가 매이저 대회에 우승하고, 난 직후였다.소위 골프 신동이 되어서, 그랜드슬램에 이어서, 우리에게 여성 골퍼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왔던 그녀의 활약상은 은퇴 직전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었다.소위 박세리 키즈라 불리었던 여성 골퍼들의 활역은 여전히 지속적이며, 대한민국 곳곳에 골프 연습장이 들어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저자는 골프장 설계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말하고 있다.그는 3번 홀,4번 홀, 5번홀을 연결시켜주는 브릿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으며, 브릿지에 대한 설계가 온전할 때 ,잘된 골프장이며, 자연 환겨을 온전히 보존하면서,골프장을 설계할 수 있는,친환경적인 골프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경치가 좋은 장소에서 선수들의 도전의식을 북돋워주는 골프장 설계를 강조하고 있었다.특히 골퍼하면 떠오르는 타이거 우즈 선수가 전성기 시절에도 보기를 범하였던 그 악명높은 골프장은 선수들에게 헬코스라 부르는 곳이기도 하였다.


완벽한 골프장은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바다를 끼고 저 먼 곳에 골퍼의 눈과 시선을 둘 수 있는 골프장은 골프 선수들의 도전과 용기를 북돋워주게 된다. 쉬운 코스에서 홀인원을 거두는 것보다, 어려운 파5 코스에서 버디를 얻는 것이 그들에게 더 가치있는 것이다.이처럼 스토리가 있는 골프장,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역사가 깊은 골프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자가 원하는 골프장 설계이며, 그 도전의식과 꿈은 우리에게 신선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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