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SO WHAT? - 반칙 없고 꼰대 아닌 첫 기성세대이고 싶다
노중일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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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못한 다른 길을 갔더라면,
그때 좀 더 편한 선택을 했더라면,
만약 그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슬픈 그 사랑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가끔 그런 가정을 해 본다.

100퍼센트 만족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불완전한 내 인생을
상상으로라도 다시 그려본다.
부질없는 걸 알면서도. (-23-)


엄청난 수의 감염과 사망
그리고 경제적 재앙.

일상을 사는 우리도 
모든 겯우의 수 중
가장 나쁜 시나리오깢디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말 한 번 도 겪어보지 못한
너무나 두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찾지 않았던 신께
다시 기도하게 된다. (-82-)


몇년 전 판사인 친구와
저녁 식사를 했다.
친구는 재판을 끝내고 왔고
초줨이 되어 있었다.

왜 그리 지쳤냐고 물으니
사람 인생을 결정짓는 판단을 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하고
끝나면 이리 지친다고 설명했다.

매 판결마다 최선을 다했던 그 친구는
얼마 후 변호사들이 뽑은
최고의 판사로 언론에 소개됐다. (-161-)


고집 센 아버지와 아들이
아버지 살아생전엔 잘 나누지 않던
이런저런 이야기들...

아버지 좋아하실 듯하여
예쁜 꽃은 그대로 두었다.

속 시원한 하루다. (-223-)


사람도 미분할 수 닜다.글쓰기를 통해서 좋아하는 것,의미를 두는 것,현상에 대한 인식과 판단.

이런 것들을 기록하면서 나의 모습이 잘게 해체되고 더 분명해진다.,한동안 채를 썰듯 글쓰기를 통해 나를 미분해 볼 생각이다.어느 정도 쪼개기 작업이 끝나면 그걸 적분해 다시 재구성할 것이다, 미처 몰랐던 혹은 너무 익숙해서 간과했던 내 모습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나름 재미있다. (-327-)


1972년,1971년, 1970년생...이들은 학생 운동권 세대의 끝자락이면서, 386 세대와 X세대 사이에 끼여 있는 세대이다.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많은 100만명의 인구를 지니고 있으며, IMF 와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살아온 세대이다. 사회의 비주류였던 그들의 삶이 마흔을 지나 지천명에 다다르지만,여전히 철없는 중년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사회의 주축이 되는 기득권으로 안착해 나가고 있었다.


오십, 나이는 숫자라 하였지만, 그렇지 않았다.9가 0이 되는 그 순간 4가 5가 되어버렸다.마흔에서 오십이 되었지만, 마음이 성장하지 않았고, 얼굴의 노화만 느껴질 무렵이다. 사회 안에서 여전히 많은 충돌이 있으며, 2020년에 나타나기 시작한 전염병은 그들이 주류로 편입되기도 전에, 미증유의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들은 비가 오면 ,비를 느끼는 세대이며,  사회의 온갖 모순을 다 체험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회와 위기가 한꺼번에 찾아오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제한적이다.사회적 권위가 있는 세대도 아니며, 신선하지도 않은 그들의 정체성, 그래서 그들은 더더욱 당황하게 된다.자신의 개인적인 모습과 사회가 강제하는 책임과 의무 사이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권의 책을 통해 살펴보게 되었고,그들의 내밀한 자화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사람들은 저마다 고민은 다르지만, 그 무게감은 똑같다고,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그 경계 안에서 그들은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여전히 스스로 옥죄는 무언가가 있었다.살아가기 위한 그들의 방편,그들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살아기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해야 했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세상을 공부해야 할 시점이었다.세상을 안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나를 쪼개고 쪼개어서 미분화한다면,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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