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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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안한 것은 내 문제를 풀지 못할 때, 고민이 많을 때,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그로 인해 불이익을 얻을 때를 예감할 때이다. 사람들은 나답게 살아가라고 하면서,정작 나 스스로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나의 행동과 움직임이 주변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시선들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특히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눈치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마음 속에 어떤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잘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다. 고구마 100 개 먹은 기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누군가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측은한 시선으로 어떠냐고 물어 볼 때, 나는 그 순간 얼어 버리게 되고,비참함을 감추기 위해서, '그냥'이라고 말하면서,얼버부리게 된다.


'그냥 잘 지내','그냥 아무렇지도 않아'이러한 표현들은 우리에게 습관화 되어 있었다.문제가 있지만, 이유가 많지만 구태여 말하고 싶지 않을 때, 그냥이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해 버리게 된다.나와 타인을 비교하지 않는 것, 고민이 있어도, 삶의 희노애락이 찾아올 때, 그 순간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과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찾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게 된다. 내 삶이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될때,내가 가진 고민이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 생각할 때면, 나는 을의 입장이면서도, 을냥이가 되는 순간에도도 살아갈 이유를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권의 책, 이 책은 그렇게 내 앞에 훅 들어왔다.정답을 찾아가는데 골몰하지 않는 것, 내 에너지를 타인을 의식하는데 쓰지 않는 것, 내 삶이 바로 나  자신만의 고유의 정답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할 때,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미움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내 삶에 평온함과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나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 내 삶이 결코 누군가에게 밉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슬픔과 아픔, 즐거움과 행복함을 내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 내 앞에 설령 수많은 것들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이 항상 고여 있지 않고, 언젠가는 흘러갈거라고 생가한다면, 결코 내 삶 속에 당연한 것들을 걷어내게 되고, 내 삶에 따스한 온기가 깃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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