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그레이 - 나는 흰머리 염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주부의 벗 지음, 박햇님 옮김 / 베르단디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흔 초반, 살기도 바빳던 시절, 어느날인가 오랜만에 쳐다본 거울 속 내 얼굴에 놀란 적이 있다.삶에 지쳐 표정이 없어진 얼굴,희노애락이 사라져 버린 생물이 날 보고 있었다.거기 언뜻 보이는 하얀 머리칼 몇 가닥이 반짝였다. 윤기있고 힘 있는 거라곤 그 흰 머리칼 뿐이었다. (-18-)


블론드와 섞인 그레이든, 흰머리와 섞인 그레이든 결과적으로는 같은 맥락이다.'화이트 그레이'라는 컬러는 여성의 피부를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인간의 존재 자체를 더 고귀해 보이게끔 한다.이런 그레이의 숨은 가치는 충분히 살리고 볼 일이다. (-23-)


육아에 지쳐 나 자신도 꾸미지도 못한 채 일상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쉰 살이 코앞이었다.
그래서 그레이 헤어로 머리를 길러, 이 순간 자신만의 
누릴 수 있는 멋을 충분히 즐겨보자고 마음먹었다는 야마모토 씨.그녀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자극적이면서도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85-)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괜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그건 얼굴도 두피도 마찬가지예요.올바른 방법으로 케어를 해야 피부도 반응을 보여준답니다.저도 어릴 때는 서핑이나 골프 같은 스포츠를 좋아해서 기미나 잡티가 많은 구릿빛 피부였어요. 하지만 기타라 비간 방식인 냉수 세안 등으로 피부 재생력을 더하고, 식사나 수면 등 생활 리듬을 개선하자 놀랄 만큼 피부가 좋아졌죠.육십이 되어도, 칠십, 팔십이 되어도 피부나 두피,모발은 마음을 쓰는 만큼 아름다움이 지속된답니다." (-153-)


머리를 감을 때는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로 1차 세정하며 모발에 있는 오염 성분을 가볍게 씻어낸다. 그다음 샴푸를 손에 덜어  거품을 낸 뒤 두피 위주로 감는다.이때 손톱 밑,손가락 안쪽으로 모발 뿌리 부분을 마사지하듯이 두피를 부드럽게 문지를 것,모발 끝 부분까지 거품을 골고루 묻혀 감은 뒤 마지막에 깨끗이 행궈낸다. (-156-)


다시 말해 그레이 헤어가 되면 플래티넘 블론드나 그레이 계열의 머리칼을 가진 서양 여성들처럼 멋을 낼 수 있어서 나름의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지금껏 패션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난해한 팬톤 컬러의 옷 마저 잘 어울리게 된다.게다가 어떤 컬러의 옷이라도 값비싼 제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그레이 헤어의 크나큰 매력, 다양한 컬러 모험으로 새로운 맵시에 눈을 뜨길 바란다. (-183-)


플래티넘 블론드:백금발을 뜻함.아주 엷은 색의, 거의 순백 블론드에 가까운 모발.
컬러트리트먼트:샴푸한 뒤 색소가 포함된 트리트먼트로 헤어를 관리해주는 한 방법이다. 머리카락 큐티클 (모발 겉면에 각질이 있는 부분) 층에 트리트먼트의 색소가 내려앉으며 다른 색상처럼 보이게 된다. (-226-)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출연한 메릴 스트립이나, 한국의 강경화 외무부 장관을 보면,그레이 헤어가 잘 먹혀 들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멋스러움과 맵시, 그들의 지적인 지성미가 패션과 그레이헤어와 함께 더 빛을 발하고 있었다. 우리 스스로 할머니로 대표되는 그레이 색이 이제는 지성의 상징으로 바뀔 수 있는 야충분한 패션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매일 매일 외출을 할 때,자신의 흰머리가 신경쓰인다. 자신의 커리어를 높여나가고 염색에 대한 부담감에서 헤어나오는 것,주변 사람들이 새칠하 불러도 아무렇지 않도록 스스로 패션을 충분히 완성 시킬 수 있다.그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며, 왜 그래이 색이 자신의 패션에 있어서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될 수 있는지, 하나 둘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레이 색에 원색의 악세사리는 자신의 패션을 보완한다.초록이나 빨간 색의 악세사리가 그레이와 잘 어울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더군다나 가방이나 목걸이, 귀걸이까지 자신만의 매편 연출이 가능하며, 남들과 차별화된 패션을 완성시킬 수 있다.즉 염색을 하지 않으면, 두피와 얼굴 피부가 좋아지며,자신의 몸을 혹사시키지 않을 수 있다.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원색의 옷을 소화시킬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흰색의 올림머리는 그 사람의 가치를 높여주고 ,기품을 올려줄 수 있고, 싼 옷이라 하더라도, 명품처럼 보일 수 있다.어떤 색이든 잘 받아주며, 더군다나 원색과 그레이 헤어가 더해진 패션 스타일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 라벨을 올려줄 수 있는 패션 완성에 있어서 충분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