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와 수소 이야기
로드리고 콘트레라스 라모스 지음, 카롤리나 운두라가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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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노와 수소 이야기"원자는 우주에 조재하는 가장 작은 물질 중 하나야.그러니까 돋보기로는 날 볼 수 없어!"

수소 선생은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나는 돋보기를 무시하는 수소 선생의 말이 기분 나빴지만,실제로 실험해 본 결과 돋보기로는 원자를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현미경으로는 볼 수 있겠네요? 그렇죠?" (-38-)


"뭐가 그렇게 '중요한'질문인지 어디 한번 들어 보자."
"선생님은 나이가 90살이 넘었죠?"
"쳇! 겨우 90살이라고! 난 무려 140억 살이다."
수소 선생은 하품하듯 말했다.나는 수소 선생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게 아닐까 생각했다. (-61-)


"빅뱅때의 충격으로 오랫도안 나도 잘 듣지 못했단다.지금은 다 나았지만 말이야.대폭발 후, 그러니까 빅뱅 이후 나는 갓 태어난 우주를 둥둥 떠다녔지.우주는 빅뱅 이후에도 계속 팽창해 갔어.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점점 외로워졌단다."
수소 선생은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귀를 만지작거렸다.
"많이 지루했나요?"
내가 물었다. (-79-)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큰 뱀처럼 긴 강들이 굽이굽이 흘렀지.지구는 온통 초록과 파란색이었어.그리고 곳곳에 새로운 동물들이 나타났어.제일 놀라운 것은 바로 공룡의 출현이었지."
나는 엄마 아빠가 좋아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에서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공중을 떠다녔어.호수나 강 주변을 지날 때면 더 많은 물분자들을 구름 위로 초대해 파티를 열었지.구름 위의 생활은 매일매일 즐거웠어!" (-87-)


부르노와 수소 코르티네스 벼룩은 물컵 안에 들어가 있었고, 부르노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게 된다.원자인 수소 선생과 부르노의 만남은 부르노에게 특이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부르노는 수소 선생을 마나면서,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원자 수소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수소 선생의 나이는 어떤지였다.부르노에게 나이란 증조 할머니가 가장 많은 나이라 생각하였던 거다.그러나 수소 선생은 부르노의 증조할머니의 나이를 만배를 넘어선 나이를 지니고 있었고,140억 년의 나이를 가지고 있는 수소 선생의 말이 부르노에게는 감이 오지 않았다.


수소는 인간 사회에서 가장 가벼운 원소이며,부르노가 없었고, 부르노의 증조할머니가 없었고,지구가 없었던 그 시기에도 살아있었다.우주의 구성원의 대부분은 수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수소 선생의 나이가 140억년이라 말하는 것도 거짓이 아닌 진리였다. 우주 대폭발,즉 빅뱅이 일어난 직후부터 수소는 있었으며, 수소와 헬륨은 우주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불완전한 원자 구조였던 수소원자가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수소와 수소의 결합,그리고 수소와 여느 원자들이 서로 결할하면서, 물질이 생겨났으며, 그 물질들이 새로운 물질들을 만들어내는 근원이 되었다.


책에는 이처럼 화학의 근원이라 말할 수 있는 수소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수소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를 이해한다는 것이며,지구를 이해하고,태양계를 이해하고, 우주를 이해하는 과정이다.즉 이 책에서 수소 선생의 이야기 하나 하나는 바로 우주의 빅히스토리 그 자체였고, 브루노는 수소선생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의 시작이 어디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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