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산갑 - Spillover
정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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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갑한승원.그는 교단 발행지 새천지의 사회부 기자로, 명함은 기자로 표기했지만 실은 교단의 고위간부였다. 사회 속,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활동하려면 평가자 신분이 유리했으리라.(-10-)



"본부장은 그 물건들을 공장 바닥에 묻어 놓고 어서!"

신경오는 우한의 책임자로,교도들을 교육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자신의 동의 없이 자료가 저장되어 있는 서버를 자신도 모르는 곳에 숨길 수 있다는 데에 일절 불평을 늘어놓을 수 없었다.그런데, 자신도 모르는 물건의 내용을 한승원,이자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자신만 따로 밀려 났는 것 같았다. (-24-)


"과천 본부에서 어르신 부름으로 총회장님 드시라고 요리를 보내왔습니다."

총회장은 어르신의 형님으로 공식 직함은 없었는데, 그래도 총회장님이라 불렀다.몇 년전부터 몸이 쇠약해지고 정신 상태도 흐릿해져서 혹시 치매가 온 것 아니겠냐고 쑥덕거리곤 하지만, 그 누구도 대놓고 치매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76-)


이쨌든 상황은,아니 통계는 심각 단계,Pandemic의 수준으로 인식되었다.이렇게 되면 오염원,다시 말해 감염원 조사는 하지 않게 된다.발생하는 환자만 돌본다. (-125-)


"간 사람을 두고 말하긴 뭣하지만, 이 의원이 당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했던 일들이 많았던 건 사실입니다. 일전, 정치에는 의리가 없다는 술자리에서의 내 말을 아무 데서나 떠들고 다녔고,아,최근에는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면 대통령부터 탄핵할 예정이라고 기자들 앞에서 까발리기도 했어요.스스로 무덤을 파고 우리 당을 밀어 넣은 격입니다." (-153-)


대부분 바이러스는 고유한 숙주의 피부나 몸 속에서 서식한다. 물론 바이러스가 다른 숙주 동물 종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이것을 스필오버(spilover)라 한다.

스필오버란 물이 넘쳐 흘러 인근의 마른 논에까지 퍼지듯이,경제에서는 어떤 요소의 생산성 효과가 다른 요소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듯이 ,전파가 한 나라의 국겨을 넘어도 스필오버,바이러스나 세균이 종을 넘어 다른 종을 숙주로 삼을 대도 스필오버라 부를 수 있다.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지게 되고,명동에서 호텔을 구할 수 없어 인근 지역의 호텔로 퍼져 나가는 것도 스필오버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임차인들이 열심히 장사해서 상권이 급속히 발전하고, 운 좋게 근처에 지하철이 들어서 역세권이 되면 임차인은 불안해진다.

한국의 몇몇 지역에서도 뚜렷한 스필오버 경향을 보인다.임대료가 오르고,이에 따라 지대의 스필오버 효과가 나타나는데,자연히 임차인은 임대료가 더 싼 지역으로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효과와도 유사하다. (-159-)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일어난 폐렴 증상,괴질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사회적인 문제들이 곳곳에 나타나게 되었다.한국에서 신천지가 우한폐렴의 확산의 주범이 되었고,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가 나닐까 하는 의심 속에 지금껏 흘러오게 되었다.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졌으며, 학교 개학 또한 그에 따라 함께 개학이 미뤄지는 특이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한 나라의 경제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 순간 우리는 위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의 교두보로 삼았다.대한민국 국민전체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전수조사를 하기에 이르렀고,특히 신천지 교인들에게는 검사를 받지 않으면,즉각 불이익을 주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생겨났고,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원체가 되어서 자가격리되게 된다.이 소설은 바로 지금 현재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펜데믹 현상,우한폐렴이라 하기도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라 부르는 것, 바이러스에 대해서 작가의 시선으로 소설을 써 내려 가고 있었다.


처음엔 왜 제목이 <천산갑>인가 알 수 없었다.작가는 바로 이 천산갑을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생각하게 된다. 그건 우리가 박쥐를 숙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그건 신천지교인들이 중국에 사는 포유류 천산갑을 밀수하고,그로인해 국내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것을 소설로 ,작가의 상상력에 근거한 이야기를 불어 나가고 있었다.그건 과천이 본사인 신천지 교인들,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이OO 회장,이처럼 서로 맞물려서 14만 신천지 신도들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었고,천신갑을 국내에 말수했다는 정황들이 서로 절묘하게 엮여 있었다.소설은 바로 이 부분을 주인공 한승원과 신경오를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다.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면서,그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짚어나가고 있었다.특히 사람들이 추구해왔던 효율성과 신속성과 편리함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크게 확산되었다는 점,더 나아가 중국에서 시작되어서 전세계로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걸 상기시켜 볼 때,펜데믹과 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우리의 전염병 예방법까지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하며, 어디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는지 살펴볼 차례이다.코로나 바이러스, 그리고 우한 지역, 박쥐와 포유류인 천신갑,그리고 신천지와 서로 엮이게 된 보수 정치와 정당 그리고 정치인,국회의원 선거들이 서로 맞물려 가는 이야기가 소설 <천산갑>의 스토리의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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