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맹알라파트 -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
조르쥬 샤르팍 외 지음, 김병배 외 옮김 / 끄세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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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반죽을'이라는 뜻의 '라맹알라파트'는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듯 손수 체험하면서 과학의 개념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과학을 실천하자는 이념을 함축한 말로 현재 프랑스 초등학교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본문-)


아이에게 자연과학을 가르치면 인성, 지성, 비판력,세상을 보는 눈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다.아이가 제대로 배우려면, 혼자서 관찰하고 조작해 보는 것만으로 그칠게 아니라, 교사 또는 교사의 질문이 길잡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과학은 고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아이가 자라고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지식의 주춧돌이다. (-17-)


놀이방에서 종종 아이들은 네발로 자유롭게 기어 다니면서 자신의 세계를 탐구하지만, 그 공간은 아이들에게 맞도록 인위적으로 잘 통제되어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고 모든 종류의 실험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라맹알라파트'의 원칙도 이와 같다.세심하게 선택하여 준비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틀 안에서 아이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나 소재를 가지고 자율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69-)


과학은 곧 언어이다.인간은 언어로써 물질과 자연 현상을 묘사한다.이 언어의 가장 큰 특징은 객관성이다.그 뼈대는 직관과 가설에서 출발하여 구축된 이성적 사유이고 그 정당성은 실험적 검증에 기반을 두고 있다. (-104-)


과학이 추구하는 것과 과학의 기능 속에서 결국 "과학이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이러한 성찰의 마지막에, 과학과 인간과의 관계,과학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 인간이 과학에서 기대하고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두려워하는 것 등에 대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간파할 수 있을까? (-109-)


이점에서 ,과학은 아이에게 일상에서 만나는 물건이나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목적에 따라 일관되고 정보를 담은 말을 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사물학습법은 교사, 학부모 또는 동료가 공유하는 기초지식의 싹을 틔우게 해주는 부식토가 된다.이는 "초등의"득성이 잘 녹아 있되 보다 엄하고 박식한 새로운 모험의 문을 점진적르로 열어주는 "교양으로서의 문화"를 만들어주는 아주 단순한 지식을 말한다. (-127-)


핵물리학자 조르주 사르팍의 <라맹알라파트>는 우리에게 과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이론에 머물러 있는 과학이 아닌, 실험과 관찰을 통한 체험적인 과학을 추구하는 것이다.사실 대한민국은 실험을 요구하는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어려워 한다.과학이 가지고 있는 본질에서 벗어나 이론 중심의 학습을 위한 과학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과학이 문제해결력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논리력을 검증하는 매개체이자 학문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특히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이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창의성이 코딩 교육에 머물러 있지 말고, 체험적 과학 교육,즉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라맹알라파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우리의 과학의 현주소를 살펴보게 된다.우리에게 교육이란 책상 위에서 이론 공부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체험적 교육은 제한되어 있고,수행평가라도 마찬가지였다.과학의 본질적인 요소들, 지구의 자기장의 실체, 물이 어느 정도에서 끓고, 어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배워보지 못하였다.망원경이나 현미경을 직접 보지 못하고 졸업하게 된다. 때로는 위험하다고,독성 물질을 학생들이 만지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우리의 과학 교육의 한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이과와 문과가 통합된 형태의 제대로 된 융합교육의 가치를 고민할 때이다. 여기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과학 교육이 한국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또다른 문제점에 대해서 고민해 보면 한가지 한국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호와 겹쳐지게 된다.실제 학교에서 체험적,실험적  과학교육을 활용한다면, 학부모들은 그것을 교육으로 보지 않고, 놀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즉 아이들의 모습만 보고,교육이라 생각하지 않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편견과 선입견이 어느 정도 깨어질 때,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은 정착될 수 있고,바람직한 과학교육이 무엇인지 서로 생각할 수 있다.또한 과학적인 사고는 판단, 사유,논쟁, 토론,설득, 협력으로 이어지며, 과학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다방면에 있어서 자신의 사고력 증진과 합리적인 논리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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