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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시대, 예술의 길
김선영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4월
평점 :
일찍이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한 말입니다. 마치 현재 예술이 처한 현실을 예견한 듯합니다.기술의 발달과 전 세계적인 경제의 급속한 발전은 예술 또한 그 규모 면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많은 이들이 노동시간의 감소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예술로 채울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5-)
드론은 라이트 페인팅에도 활용된다.라이프 페인팅은 빛이 없는 공간에서 광원을 움직여 허공에 그림을 그리고,이를 장노출로 촬영하는 빛의 예술이다.피카소도 한때 심취했다고 하는 이 라이트 페인팅은 본래 사람이 광원을 들고 다양한 동작을 함으로써 만들어진다.하지만 이제는 드론에 광원을 부착해 그 비행궤적을 촬영함으로써 시공간의 한께를 뛰어넘어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최근 영국 출신 루벤 우는 자연 풍경에 드론의 비행궤적을 덧입혀 외계와 같은 비경을 연출한 사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47-)
기술의 발전은 그 시대의 세계관에 늘 영향을 끼쳐왔다.그리고 이는 예술을 통해 시각화됐다.키네틱 아트의 궤적을 쫒다 보면 20세기 초 미술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되었는지 그 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기케틱 아트 자체가 구성주의를 비롯해 미래주의,다다이즘 등 기술과 밀접한 다양한 미술 운동으로부터 영행을 받았기 때문이다. (-91-)
어쨌든 키네틱 아트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아주 즉물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타오 옌센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예술과 공학 사이의 장벽은 우리 마음에서만 존재한다."
(-94-)
5G 시대의 가상합창제는 무대에 아무도 없어도 된다.좀 아쉬우면 지휘자나 반주자,혹은 솔로를 담당한 몇 명의 연주자들을 무대에 등장시키면 그만이다.연주가 여러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무대연출도 가능하다.합창제의 객석도 이제는 온전히 음악감상자의 차지가 되어 다양한 합창단의 다양한 음악을 감상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프로 합창단이 등장하는 연주회도 물론 마찬가지다.'위아더월드'와 같은 프로젝트도 보다 쉽게 성사될 것이다. (-128-)
2018년 시작된 '문화도시 지정사업'은 문화체육 관광부가 문화적 기반과 역량을 갖춘 도시를 대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를 통한 지역발전 계획 전반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에 의해서 시작되었다.문화체육괌광부의 '문화도시 추진 가이드라인 (이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문화도시의 정책 비전은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 주민의 문화적 삶 확산'이다. (-138-)
"예술가는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인간 존재에 대한 이해는 곧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전제이며,그것은 예술가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자연과 더불어 예술은 육체적 삶에 해독제가 되고,예술활동은 모든 사람에게 치유제가 된다." (-163-)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제 3차 산업혁명에 최적화 되었다.비디오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빛아트를 현실로 해왔고, 그 안에 예술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예술 작품은 기존의 예술을 한단계 뛰어 넘게 된다.공학과 예술의 융합,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한 이후에 나타난 변화이다. 책에는 그것을 5G 시대라 일컫고 있으며, 앞으로 6G,7G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여기서 제3차 산업혁명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예술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장소,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마이클 잭슨의 큰 공연 하나를 만들어내거나 올림픽과 같은 거대한 축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예술가의 스케줄과 시간,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제4차산업혁명은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한 장소에 모이지 않아도 되고,모여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현재 자신이 머물고 있는 장소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해 ,남다른 공연예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된다.그것은 인공지능이 보여준 예술과 인간이 구현하는 예술이 작품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반 고흐의 예술을 모방할 때,인간의 모방작과 인공지능의 모방작을 서로 비교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우리 앞에 찾아오고 있었다.책에는 이처럼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되어,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예술의 독특한 형태를 분석해 나가고 있었다.그 과정속에서 인간은 스스로 예술이 무엇인지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하는지에 대해서 의미를 두게 되고, 때로는 그 의미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운 날은 찾아올 수 있다.현재로는 그 예술에 대해서 각자 의미를 두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알고림즘에 의존한 드론 공연은 땅이 아닌 하늘이 예술의 시연이 될 수 있으며,이번 올림픽에서 그러한 현실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었다.책에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특징에 대해서 나열하고 있으며, 인간에게 예술의 목적과 의미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