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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 어설픈 책임 대신 내 행복 채우는 저성장 시대의 대표 생존 키워드
전영수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3월
평점 :
각자도생은 괜히 튀어나온 말은 아니다.줄어든 안전지역은 사회 곳곳에서 확인된다.가령 직장공간은 위험 천지다. 어제의 동료가 떠밀리듯 물러나고,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듯 힘들게 취어에 성공했지만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사회도 그렇다.배려나 양보는 사라졌다.기성세대의 생존 원칙은 악다구니로 정리된다.더 빠리,더 많이 챙기려 운동장을 기울인다.불만이 촉발시킨 그들만의 생존법이나,결국엔 모두에게 자충수인 셈이다. (-5-)
아쉽게도 가족은 변하는데 제도는 그대로다.70년대 산업화와 80년대 민주화는 이제 후속 세대의 다양화로 옮겨졌고,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 것은 한국 사회의 유력한 어젠다로 부각됐다.다양함이 넉넉함을 만든다는 선행경로는 한국보다 빨리 변화흫 맞았던 중 선진국에서도 공통된 교훈이다. 그런데도 가족이라는 제도가 아직도 개인을 괴롭히고 억압한다면 곤란하다.제도가 수정되고 재편될 때 개인과 사회의 전체 풍요는 커진다.(-33-)
결국 중년 부담의 최소화를 지향한다.내 부모가 형제가 지원을 필요로 한다면 그에 앞서 능력과 의지부터 세분화하는게 좋다.대화나 설득, 타협으로 감내가 가능한 적정 수준을 단계별로 설정하는 식이다. 퍼주기식의 맹목적인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가령 부모를 간병할 때는 세상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능력껏 정도껏 하면 된다.부모에게 재산이 있다면 미리 상속받기보다는 우선적으로 부모가 직접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형제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능력과 의지에 맞춰 도와주는 게 최선이다.무리하게 돕다가 본인마저 망가져선 곤란하다. (-90-)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입니다.노력하니 75세까지는 계속 성장하더군요.늙은 젊은이보단 젊은 늙은이가 많아야 세상이 건강해집니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꼭 필요한 것 중 세 가지를 뽑는다면 일,여행, 그리고 연애입니다...한 10년 동안 혼자 있으니까 인간으로서 남성으로서 너무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을 자주해요.제자도 혼자가 된 경우가 많은데 만나면 빨리 재혼이라도 해서 행복해져야 하는데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그런 생각을 하니까 나 혼자 연애라도 하고 여자친구라도 생기고 그랬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147-)
실제 선진국에서는 신노년이 공공기관, 민간기관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들어가는 소극적인 선택을 하는 대신, 자신의 의지와 상황,조건에 맞춰 차별화된 노후 공간을 새롭게 창조하는 트렌드가 적지 않다.기존의 공간이 다양성을 추구하는 신노년을 품어내지 못한다고 봐서다.미국형 CCRC 가 있다.CCRC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ies)는 미국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은퇴자 주거 공간이다.은퇴 인구 집적 지역으로 '캠퍼스'로도 불리는 일종의 노인 동네이며,그 안에서 노인에 대한 연속적인 돌봄이 제공되는 커뮤니티다.건강할 때부터 간병이 필요할 때까지 이사없이 계속해 돌봄을 받는 거주단지다. (-225-)
작년 중순 쯤이었다.지인이 스스로 어떤 일로 인해 '각자 도생' 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는 그 사람의 선택에 대해서 이기적인 생각이라 보여졌고,그런 방식에 대해서 결국 각자 소멸할거라고 피드백을 한 적이 있었다.어느덧 1년이 지난 현재 그 사람은 여전히 '각자 도생'하는 입장과 노선을 취하고 있으며, 협력과 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 보여졌다.그건 나의 시선으로 볼 때 무능력하고,무례하고,예의없음으로 비춰졌다.'돌이켜 보면 나의 생각과 가치관,기준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었고,이 책에서 언급하는 나쁜 사례였다.체면을 중시하는 사회 안에서 보여지는 각자도생은 자기의 이기적인 생각의 결과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대한민국은 여전히 제사와 관례를 중시하는 풍속안에서 사회의 급변하는 모습은 세대간의 분리와 단절을 만들게 되고,사람들은 그로인해 서로 신뢰하지 않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다.박정희 시대의 가치관에 머물러 있고,새마을 운동과 바르게 살기가 우리 사회 안에 숨어 있다. 가족간에 서로 믿지 않는 풍토는 그로인해 생겨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그러나 세상은 달라지고 있었다.같이 연대하고 ,함께 간다면, 서로 다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며,그로 인해 우리는 각자 뿔뿔히 흩어져 자신만의 노선을 취하게 된다.따로 또같이 지내는 그런 모습들,필요에 따라 뭉치고, 쿨하게 해어지는 각자 도생이 필요한 시점이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경제적인 문제,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서로 불행의 늪으로 빠지지 않기위한 자구책이었다.즉 행복하기 위해서 선택한 길이 그것이 후회로 이어질 때, 사람들은 뼈저린 아픔을 겪게 된다.즉 각자 도생으로 나아가려면, 서로가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노후문제나 삶과 죽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요구된다.물론 그 과정에서 제도와 법이 보완되어야 함은 당연한 수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