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
최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그렇다면 투자자는 왜 기업에 돈을 댈까요? 은행 이자 정도의 수익을 낼 생각이라면 은행에 맡기면 됩니다.투자자는 배당금이나 쳉기자고 돈을 대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시세차익을 내려고 주식을 사듯, 투자자는 기업의 가치가 올라갔을 때 주식을 팔아 큰 차익을 남기려고 합니다.,그래서 투자자는 기업 가치를 올라가길 원하고, 그러자면 기업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것이죠.이것이 수많은 창업가와 기업가들이 '성장'을 외치는 이유입니다. (-9-)


"우리는 기존 기업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을 합니다.미팅 3번 만에 인수를 진행합니다.그리고 영업 이익의 4배로 인수를 진행합니다."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영업이익의 4배를 주고 인수한다니.듣도보도 뭇한 이야기였다.피인수 대표 입장에서 생각해보자.4년 일하면 벌 돈을 받고 회사를 판다?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64-)


옐로모바일은 돈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인수를 진행하고 있었다.계속 투자금을 유치하려면 인수를 통해 매출을 늘려야 하는데, 잔금을 지급할 돈은 투자를 유치해야만 마련할 수 있었다.크고 작은 규모의 투자 유치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워낙 많은 회사를 인수한 상태여서 들어온 투자금은 눈 녹듯 사라졌다.유니콘이 된 대가로 들어온 대규모 자금마저 삽시간에 녹아 사라져버렸는데,다른 소소한 자금이야 오죽했겠는가.옐로모바일은 유니콘이 되었지만 위험한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었다. (-129-)


유니콘이 되고 1년, 우리는 기꺼이 리스크를 안아가며 다양한 실험을 벌였다.'남의 돈'으로 말이다.트래픽을 늘리려 대규모 광고를 급하게 실행했다가 몇 달 못가 중단하기도 했고,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인 SAP를 깔겠다고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가 돈만 날리기도 했다.인수하지 말아야 할 회사를 인수한다는 기사가 나면서 '아무 생각없는 회사'로 낙인 찍힌 적도 있다."투자금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았다면 그런 일을 벌였을까?"라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었다. (-181-)


돌이켜 보면 나는 사람을 믿었던 것 같다.이상혁 대표의 해임 통보에도 내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오로지 사람 때문이었다.내가 믿었고 아를 믿었던 사람들 말이다.하지만 그들은 나를 믿지 않았다.그걸 확인하는 순간 더 이상 옐로 모바일에 있어야 할 의미가 사라져버렸다.그런 의미에서도 이상혃 대표 말대로 나는 '대기업 출신의 순진한 직원'이었을 뿐이었다.뼈아프지만 사실이었다. (-221-)


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 퍼블리카, 우아한 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주)무신사, (주) 에이프로젠,이들은 모바일 기반 스타트업으로 국내에 있는 11개 유니콘 기업이다.여기서 유니콘이란 10억 달러의 자산가치를 가지고 있는 건설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서,국내 11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는 건,한국이 세계 5위를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하지만 유니콘 기업이 모두 비전이 있는 기업이라 하면 큰 오산이다.바로 국내 제2호 유니콘 스타트업 엘로모바일이 바로 그런 나쁜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며,이 책이 나온 시점에 (주)옐로 모바일 대표는 잠적하고 난 이후이다. 즉 저자 최정우씨는 옐로모바일 대표이사와 사업을 같이한 경영인으로서 ,대기업 출신 회사원이 사직서를 내고 사업을 시작한 첫 발걸음이었다.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자자의 모습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대표이사와 같이 사업을 했다는 것은 두 사람 모두 부실 경영의 공동 운명체였으며, 스스로 스타트업 기업,유니콘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저자 또한 기업의 운명 공동체로서 책임에 있어서 자유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옐로모바일의 첫 시작은 남달랐다.세번의 미팅으로 곧바로 인수한다는 것은 기존의 비즈니스 방법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거침 없었고,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거침없이 하였고, 하나 하나 중소기업을 인수하면서, 기업 가치를 키워나가게 된다. 6개월이 지난 시점 계열사 80개가 되는 그 순간 기업 가치 1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이 되어, 국내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된다.하지만 속은 곪어 터져가고 있었다.중소기업은 인수하였지만, 자금 조달을 하지 못하였고, 잔금을 처리하지 못하였다. 내부 단속에 철저하였고, 부실기업으로서 내부 문제가 있었지만,외부의 시선으로 볼 대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자금 압박이 있는 과정에서 기업 주관의 연예인 초청 페스티벌을 열어서,기업 홍보에 앞장 섰으며, 국내 2호 유니콘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투자자를 모으는데 큰 일조를 하게 된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기업 내부의 부실은 시간을 이용한 작전이 어느 순간 바닥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자칭 자금 압박이 있었음에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기업 인수 자금으로 쓰여지게 되었고, 투자 자금 돌려막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그것은 어느 순간 자금 둑이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저자는 옐로우 모바일 직원이면서,임원이지만 기업 안에서 권한이 없었고, 그로 인해 외부 투자자들의 의심에서 스스로 발목 잡히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저자 또한 옐로우트레블 대표에서 해임되기에 이르렀다.이 책은 바로 부실 스타트업 기업의 나쁜 사례를 언급하고 있었다.남다른 비전과 기업 가치를 부각하면서,자금을 끌어 모으지만, 그 기업이 부실기업으로 판명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그 부실의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기에 이르르게 된다. 그것은 저자에게 뼈아픈 실책이지만,그로인해 얻는 것은 분명 존재하였다.옳은 것과 그른 것에 대한 분별력이 커졌으며,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된 것도 ,유니콘 옐로우 모바일 경영인으로서 차별화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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