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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어머니
정윤주 지음, 민트홀릭 그림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를 더욱 빛나게 지켜주길 바라며
엄마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엄마,고마워.
엄마,사랑해.
엄마,ㅡ아프지 말고 건강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내가 엄마를 행복하게 해줄거야. (-13-)
첫째 조카에게 "왜 울어?"라고 물었더니 조카는 말했다.
"왜 아기가 집에 혼자 있어? 아기가 엄마 없이 혼자 집에 있어."라고 말하며 또 울먹였다.
이렇듯 엄마를 아기와 아기에 대한 엄마의 애틋한 마음은 아직 언어도 잘 구사할 줄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감정인 것인가 보다.
단, 세살 밖에 안 된 아이였는데,그때 첫째 조카는. (-37-)
난 막내라고 항상 버릇없이 자란거.
나 괜히 유학가서 혼자 철들고 왔어.
철드니까 사는게 더 힘들잖아.
인생이 더 복잡하잖아.
그냥 생각없이 눈치없이 사는게 편할 ㄸ째도 있는 건데.
엄마가 꼭 주변 사람들 도와주면서 살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인생이 힘들어졌잖아. (-90-)
엄마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야.
엄마 아빠는 재산이 줄기는 했어도
공기 좋은 곳에 사두었던 땅에 아담하고 예쁜 집을 지으셨고,
얼마 전 완공되어서 그림 같은 집에서 살고 계시잖아.
함 하늘에 별도 보이고 정원도 있는 예쁜 집..
그정원에서 우린 바비큐도 해서 저녁식사도 같이 하고
탁 트인 거실 창가 앞에 앉아 커피도 한잔 하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잖아.
꼭 대도시에 고급스러운 집 아니면 어때.
이런 게 행복이지. (미소) (-133-)
하늘은 ,엄마를 닮았다.
엄마는,하늘을 닮았다.
파란 하늘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감사해야 하는 것처럼 엄마의 존재는,
엄마의 따듯한 사랑은 당연하게 여겨지면 안 되는 것이다.
한없이, 그리고 깊이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가 파란 하늘을 보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게 된 것처럼. (-162-)
나혜석이 남매들에게 어머니로서 비통한 심정이 담긴 편지가 유언으로 남았다.
사남매 아해들아
어미를 원망치 말고
사회제도와 도덕과 법률과 인습을 원망하지 마라.
네 어미는 과도기에 태어나 선각자로
그 운명의 줄에 희생된 자였느니라.
후일 외교관이 되어 파리에 오거든.
네 어미의 묘를 찾아
꽃 한송이 꽂아다오. (-199-)
미안함과 감사함,그리고 고마움,눈물.살아가면서 내 곁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존재는 각별하였다.각자 사람들마다 어머니에 대한 애증과 희노애락은 분명히 살아있었다.어떤 누군가의 어머니는 자녀에게 사랑을 주지 않은 어머니인 경우도 있고,어떤 어머니는 사랑에 있어서 모든 것을 다하는 그런 어머니도 있다.내 앞에 놓여진 어머니는 그렇게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돌아보면 그런 거였다.나는 질문하게 된다.왜 우리는 어머니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하지 못할 까,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걸까,분명 후회할 텐데,후회하는 삶을 위해서 자존심 하나 접어 놓고 살아간다면, 나중에 덜 후회할 것 같았다. 이 책은 나 자신에게 성찰하게 되고, 내 앞에 놓여진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상기시켜주었다.'
당연한 것은 이 세상에 어디에도 없다.당연한 것이 많아질 수록 인간은 점점 더 오만해지고, 자기기만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일탈하게 된다.어머니라는 존재,자녀가 아프면 엄마는 같이 아파하고,자녀의 허물이 있으면 덮어주려 하였다.돌이켜 보면 그렇게 커 보이던 어머니는 세월의 흐름 앞에서 흩어지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아이가 먹어가면 갈수록 나의 나이와 어머니의 나이를 겹쳐 놓게 된다.내 앞에 놓여진 고민과 걱정들을 분명히 엄마도 지나왔을 것이다.저자는 바로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았다.자신의 서른과 엄마의 서른을 겹쳐 놓았고, 자신의 스물과 엄마의 스물을 겹쳐놓게 된다. 그리고 어느덧 깨닫게 된다.엄마도 시간이 지나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걸 말이다.그러면 우리는 불안하게 되고, 걱정하게 된다.어릴 적 먹었던 불량식품 달고나에 대한 추억들, 엄마가 해 주던 달고나는 구멍가게에서 먹었던 달고나에 비할 바가 없었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쳐 버리고 살아가게 된다.어머니에 대한 그 많은 기억들,추억들을 우리는 잊어버리게 되고, 소소하게 흘려 버리게 되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것은 분명 서글픈 일이었다.그걸 자각하게 될 때, 나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잠시 접어 버리게 되고,그것을 나의 소중한 이에게,나의 엄마에게 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책 한 권을 읽으면서, 하루 하루 아무 탈없이 지냈던 그 시간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