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식탁 - 먹고 요리하고 이야기하는 일의 즐거움
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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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은 대개 식사와 음주,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심포지엄'(원래는 '술마시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이라고 불리는 2부, 즉 음주에 해당괴는 부분이 훨씬 길었다.그 자리에서는 주로 와인을 마셨으므로,결국 향연이란 질펀한 술자리로 끝나기 마련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그래서 아예 2부를 지칭하는 심포지엄이 1부와 2부 전체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어버린 것이기도 하다.
고대 사회에서 심포지엄ㅇ 대한 호응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같은 이름의 문학 장르까지 탄생했다.지중에는 플라톤의 작품이 단연 가장 유명한데, 흔히 사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화편으로 인정받는다. (-13-)


돌발적인 영감에 비길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바로 그걸 읽으면서 내 안에서 일어난 움직임일 것이다.갑자기 ,나는 머릿속이 천개의 빛으로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헤아릴 숟도 없이 많은 생각들이 동시에 강력하게, 그리고 혼돈스럽게 펼쳐지는 바람에 나는 무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극심한 동요에 휘말렸다.나는 내 머리가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빙빙 돈다고 느낀다.가쁜 숨 때문에 내 갓금은 잔뜩 억눌리는 것 같다가 이내 한껏 부풀어 오르면서 요동친다., (-69-)


사실이 그랬다.그 전설의 전말인 즉,1957년 미국에서였다.뉴저지에서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 속에 어떤 이미지들이 삽입되었는데, 그 이미지들이 너무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바람에 관객들은 그것들을 또렷하게 인식할 여지가 없었다.그 이미지들은 아마도 "코카콜라를 마시자","배가 고프다고요? 그러면 팝콘을 넉어야죠"라고 말했다는 것이다.관객들로 하여금 자기도 무르는 사이에 극장 판매소로 달력가서 그것들을 사도록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그리고 그 작전은 보기 좋게 성공을 했다는 것이었다!보도자료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팝콘의 매출이 각각 18퍼센트와 58퍼센트 증가했다니 말이다. (-133-)


'미학'이란 용어는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해 성찰하는 철학의 한 분야를 지칭하는 말로, 그리스어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감각을 통해서 지각되거나 지각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aisthesis에서 유래했다.이 용어는 고맙게도 어원상 우리에게 미학적 체험은 감각 기관을 통한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알려준다. 
자, 초대 손님들이 둘러앉은 테이블 위로 음식들이 차례로 도착한다.,음식들을 준비한 사람은 초대 손님에게 미학적 체험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했다.이 미학적 체험은 감각의 경험으로부터 태어나게 될 것이다.아니, 감각기관을 통한 경험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미학적 체험 자체가 불가능하다. 요리사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창작품이 어떤 효과를 맛보고 ,간을 조절하고 ,식감을 가다듬고,비율을 수정하는 등,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한 겸험으로부터 판단하고, 초대 손님들의 반응 또한 자신의 반응과 같으리라고 추측하면서 계속 자신의 작품을 고쳐나갔다. (-223-)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자에게는 그가 예상하지 않은 일이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우리는 인간의 역경으로부터 벗어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수록부터 비껴서 있는 현자의 모습을 본다.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그의 의지가 아닌 그의 예상에 따라 마무리된다.그런데 그가 주로 예상하는 것은 언제든 장애물이 그의 계획을 어긋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미리부터 성공이 확실하다고 믿지 않았을 때,우리의 영혼이 실망으로 인한 고통을 던 심각하게 느끼리라는 건 필연적이다." (-288-)


우연과 필연,철학자들에게 만드시 나타나는 가치였다.그들은 인간의 사유 방식을 더 확장시켜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며,그 사물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새로눈 사유방식을 얻게 된다.보고 듣고,느끼는 오감을 활용한 탐구에서 철학자들은 그 안에서 철학적 이론을 구축하게 된다.'고대 그리스 플라톤과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이 두 철학자의 식탁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이게 된다.그들은 식사자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고, 어떻게 자신의 의식구조를 바꿔 나가는지 그 흔적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게 된다. 더 나아가 철학은 모든 학문의 뿌리였고, 지금 우리가 배우는 학문은 철학에서 파생되었다.철학과 무관한 것처럼 여겨지는 요리조차도 철학과 연계되어 있었다.철학에서 미학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서 식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만들어진 그들의 사유이자 전유물이었으며,우리는 그것을 언어가 만들어지면서,당연히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예수들의 제자들이 모여있는 그 사진조차도 철학자의 식탁이었다.아리스토텔레스 뿐만 아니라 고대 소피스트 철학자도, 자신의 철학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서 식사자리를 많이 가지게 되었다.더군다나 우리는 플라톤이 고대그리스의  부자였으며,그 시대에 찰학자들은 부유층의 산유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철저히 돈을 버는 것에서 자유로워질 때, 그들은 다른 곳에 몰입할 수 있었고, 의식주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그것은 제레미 벤담의 공리주의도 마찬가지였다.정의론을 쓴 존 롤스도 그의 철학적 영감은 식탁위에서 얻었을 거라 짐작하게 된다.철학이 더 세분화하여, 경제에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은 증거를 제시해서 말할 필요가 없는 요소들이었다.우리는 식탁위에서 오감을 느끼고,그 오감이 철학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철학적인 자각과 인식은 그렇게 그들의 식사자리에서 다양하게 나누게 되었고,철학자들은 교류를 통해서 철학적인 오류들을 하나하나 찾아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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