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강변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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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의미 없는 존재는 없는 것을,화려한 것만 중요시하지는 아니했는지 돌아보았다.존재의 가치는 아름다움이나 크고 작음에 있는 것이 아니거늘, 돋보이는 걸 좋아하는 내가 보였다.고산 바위 위에 이끼는 자신을 사랑하는 단 하나의 생명체를 위하여 찬이슬 맞고 있거늘,오직 순록을 위하여 노래하다 황홀하게 스러져 가는 것을,나는 더 가지고자 더 누리고자 더 돋보이고자 하여 고독해했다. 그날 빙하가 옮겨놓은 고산 바위에 서서 꽃보다 고운 이끼의 노래를 들었다. (-22-)


살면서 누구도 사람을 하찮게 여길 자격은 없다.나는 그에게 설명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언약을 파기해도 됀찮은 존재였던가,나를 그리 대했으니 나도 그를 내 마믐에서 추방시켜 버릴까,다시 고민한다.그렇기로서니 내게 머물렀던 한 우주를 내보내는 게 맞을까,따질 수도 없고,쿨하게 잊기엔 자존심이 상하고 ...이럴 때 상대방에게 적용할 페널티 같은 거 있다면 좋겠다.그에게 적용하고 나면 내 마음이 눈처럼 하얘지는 그런 페널티 있으면 좋겠다.그래서 아무 일도 없었던 때로 돌아가 상대를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 (-63-) 


이순의 나이에 접어든 새해 첫날 끊어진 첼로 줄을 보며 심년 후 나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어가고 있을까.어차피 글을 쓴다는 건 자기 만족이다.타인을 위한 일이 아닌 나를 위한 즐거운 놀이이기에 여전히 쓰고 있을 것 같다. 그리할지라도 무언가 새로운 배움에 도전해야 한다.다른 이름을 하나 더 갖는 욕심을 내보는 거다. 첼로를 하자, 글 쓰는 첼로리스트, 그거 괜찮은 이름이다. 이 시점에서 시작하는 거다.이 시점이라고 하는 건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인 까닭이다. 목표를 두고 십 년 정도 고군분투하는 거다. (-147-)


눈을 떳다.말은 여전히 무표정이다.그때,말 주인이 말에게 다가간다. 그러더니 두 손으로 말머리부터 시작해서 젖무덤까지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움직이는 손끝으로 정이 넘쳐 흐른다. 소중한 이를 애무하듯 부드럽게 부드럽게...스 손끝을 다라 음악도 함께 흐른다.'애썼다,이젠 괜찮다,고맙다, 사랑한다.'들리진 않았지만 그렇게 말과 깊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살아있는 예술이요.더할 나위 없이 경건한 신전의식이다. (-202-)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강변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강변은 각자 다른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본질적으로는 그리움이다.강변에는 물이 있고, 그 물을 바라보는 나, 물 속에서 자신을 비추게 된다.나 자신을 돌아보는데 1급수이면,깨끗한 강물이면 ,나 자신을 성찰하고,누군가를 그리워하는데 있어서 안성맞춤이다.내가 그리워 하는 사람을 보고 싶을 때, 그 사람이 머문 장소 이외에 대체로 강변으로 향하는 이유는,갈에서 느껴지는 그리움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저자의 마음 언저리 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의 목적을 말하고 있다.자신의 존재에 대한 그리움,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익숙한 곳으로 점점 더 천착하게 된다.그 대표적인 곳이 내가 태어는 곳 고향 산천,강변이었다.


살다보면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아간다.소중한 것임에도 그것을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폐기처분할 때가 있다.나 자신에 대한 존재를 생각하면서,정작 존재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오게 된다.나에 대한 존재감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존재감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였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가치와 습관들을 잠시 내려놓고, 우리가 누군가를 평가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내 소중한 사람들을 평가하지 멀고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은 내 곁에 머물러 있게 된다.누군가를 평가함으로서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바로잡지 않은채 방치하게 되었다.먼저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가 지켜야 하는 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 중요한 요소들이었다.남들이 평가한다 하더라도 나는 그 평가를 잠시 내려 놓고 ,사랑할 준빅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사람과 함께 하면서,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내 삶에 대항 여유로움을 잊지 않는다면, 내가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저자처럼 살아가지 못하더라도,저자의 삶을 따라갈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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