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세대 - 그러니까, 우리
이묵돌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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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금융실명제가 시행되고, 외환위기로 많은 회사가 도산하고, 엘지트윈스와 한화이글스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가 출시되면서 바야흐로 온라인 게임의 시대가 막을 올렸고,그리고.....우리들이 태어났다. (-5-)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들의 멋진 그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인지 몰라.(-68-)1 


내 관점에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멍청한 원숭이다. 노상 겉으로는 있어 보이는 척, 만물의 영장인 척, 다른 동물들과는 근본이 다른 척하며 살아가지만, 순간의 욕구에 지배되고 은밀한 유혹에 이끌리는 한편 외로워지는 걸 두려워하고, 쉽게 우울해져서는 무작정 의지할 대상을 찾아 헤매기도 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동물이다. 그래서 삶이란 걸 살다보면 머저리 같은 실수를 저질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으며 생각지 못한 사건으로 고초를 겪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런 실수를 발판 삼아 하루하루 더 나은 동물이,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30-)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문제 때문에 벌금을 걷기도 했더니 오히려 더 늦게 집에 가게 되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선생님들은 문제의 원인을 골똘히 생각한 끝에, 지각한 부모들의 표정이며 말투가 걷기 전보다 냉랭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그 말인즉 부모들이 더 이상 탁아소나 탁아소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에게 미안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였고, 더 나아가선 '10분에 5,000원이라는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지각으로 인해 느끼던 죄책감을 완전히 해소해 버렸다는 뜻이기도 했다.(-181-)


다윈의 조의 이론은 읽었지만,갈라파고스제도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지 못하였다.실제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제도이다.익히 알듯이 다윈의 종의 기원의 기본 자료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만들어졌다.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는 동식물과 생명의 보고,갈라파고스는 차별화된 곳으로서 지구의 생태계의 진화를 설명하기에 최적인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저자는 이 외딴 섬 갈라파고스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고 있었다.즉 고립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갈라파고스 제도를 차용하였고,90 세대 즐 밀레니얼 세대를 스스로 갈라파고스 세대라 하였다.소설은 1994년생 외동아들인 저자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보고 있으며,왜 대한민국에서 90년생이 외딴 섬에 혼자가 된 세대라 말하고 있는지 해석하고 있다.


어느덧 서태지를 경험했던 X 세대가 어른이 되어,학부모가 되었다.그리고 그 당시 태어난 90년대생은 21세기 현재 학교나 사회에 신입으로서 자기 몫을 하는 세대로 성장하게 된다.그로 인해 조직 내에서 서로 다른 세대가 공존하게 된다.하지만 세대와 세대 사이의 간극은 조직 내부에도 있었으며, 가장내부에도 현존하였다.인간의 욕구가 변화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세대간의 격차는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서로 섞이지 않으려는 갈라파고스 세대는 그 이전세대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회사나 가장에서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이런 이유를 앞 세대의 관점이 아닌 그 시대의 주연인 저자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어제나 그러하였다.어른 들은 아이들이 힘들다 하면,배부른 소히 하지 마라, 포시라 바진 소리 하지 말라한다.그 말의 의미는 니들은 편하게 산다는 상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차별과 멸시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그것은 세대와 세대간의 갈등의 원이이며, 그 세대는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은 전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서 움직이면서, 장작 학교에서 나답게 살라고 배웠건만 ,사회에서 나답게 살다가는 왕따가 되지 쉬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스스로 갈라파고스가  되어야 집안에서 평온해지고, 사회에서 왕따 당하지 않는다는 걸 인식하게 되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다는 걸 착각하게 된다.


간극의 차이였다.아날로그 세대의 끝자락에 태어나 10대가 되면, 디지털 세계에 익숙하다.기성 세대가 정부 주도적인 가족계획 정책이 먹혀 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러나 갈라파고스 세대는 그것이 먹혀들지 않는다.자칫 억지로 그렇게 했다가는 그들 세대는 곧바로 청와대 게시판에 올릴 공산이 크다. 그만큼 그들의 생각은 정해진 틀 내에서 열린 사고를 지향하고 있으며,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것에 혐오감을 느낀세대였다.즉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이 갈등 양상으로 빚어지는 이유를 고찰하고 있으며, 세대와 세대간의 간극을 좁히려면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 서로 상호소통이 원할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즉 이 책을 읽으면서,느꼈던 것은 기성세대가 과거의 있었던 사건 사고를 언급하면, 갈라파고스 세대는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즉 그들의 행동은 386세대가 학생 운동을 일장연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효과를 불러 일으킬 공산이 크다 말할 수 있다.거기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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