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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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는 일종의 해석장치 또는 이야기꾼이라는 개념을 소개하겠다.패턴의 인지,언어, 지도 만들기,분류 및 범주화는 모두 좌뇌의 기능이다. 그리고 실험적 증거에 따르면, 바로 이런 기능들이 합쳐져 자아라는 느낌을 만들어내며, 이 느낌이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강하게 믿게 이끈다. 좌뇌의 이런 독특한 기능이 어떻게 자아라는 느낌을 만들어내는가? 게다가 이 허깨비 너머를 보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울까? 왜 이 느낌이 그렇게나 많은 고통을 유발하는가? 이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이다. (-27-)


수수께끼가 보이는가?
이들 모순된 문장들은 훨씬 더 오래된 선불교 수행법의 현대판쯤 된다고 볼 수 있다.서에서는 이런 문장들을 공안이라고 불렀으며 몰입하면 해석적 마음을 멍하게 만들어 끊임없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이를테면,"당신이 태어나기 전 당신은 어떤 모습이었나? 라든가 "한 손바닥으로 치는 손뼉은 어떤 소리가 나는가?"같은 문장이다. 해석적 마음의 관점에서 보면 바보 같기 그지없는 질문이지만, 이들 질문은 분별로는 결코 대답할 수 없다. (-75-)


좌뇌는 일관성, 변함없음을 사랑한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불교에서 '무상'이라고 하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이다.이 일관성에 대한 갈증이 있기에 우리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자아란 차라리 흘러가는 강물에 가깝다. 그렇기에, 우리의 자아는 개념과 인지와 느낌 면에서 항상 변하고 있다.(-99-)


축구시합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존재함과 행함.아이들이 들에서 공을 차는 것,그 외 다른 건 전부 이야기, 해석일 뿐이다.승자,패자,우승한 팀 - 이들 모두 범주,이름표, 패턴,언어, 그리고 생각을 도구로 마들어진 이야기들일 뿐이다. 우리네 인생 전체, 심지어 '나'라는 느낌조차도 그렇게 간주될 수 있다.마치 이 축구시합처럼 말이다. 추상화된 이야기 자체는 아무 문제도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해매는 것이 문제를 창조한다. 고통은 이들 이야기에 푹 젖어 그것들이 실제가 아님을 잊을 대 온다. (-120-)


다양한 영적 전통 안에서 ,가장 강력한 질문 중 하나가 있다.바로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해석적인 이름표, 비교, 범주,패턴 인지 등 좌뇌가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질문은 당신의 마음을 안으로 돌려, 거기서 "나"라는 생각의 근원을 과연 찾을 수 있는지 시도해 보는 것이다. (-197-)


이 책은 뇌과학이다. 저자는 인지 신경심리학 박사로서, 서양의 심리학의 가치에 덧대어 동양의 철학 선불교를 받아들이면서, 그들이 풀지 못하는 뇌의 신비를 풀어보고 자 하였다.저자가 서양의 철학이 아닌 동양의 철학에 관심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연구 분야, 즉 인지심리학이 동양의 철학적인 가치와 의미에 부합한다는 걸 판단하였기 때문이다.저자는 우리의 일상 속에 수많은 모순들이 왜 일어나고,그것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지배하는지 ,그 원인을 찾아가게 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운 부분, 좌뇌가 인간의 생각의 토대가 되고 있으며, 인지심리학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었다.즉 이 책은 우리의 좌뇌가 세상을 프리즘화하고 있으며, 언어를 통해 어떤 사물과 상징적인 개념들을 분류하고, 범주화하고, 패턴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파악하고 있다.


즉 우리가 누군가에게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이유는 내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잇었다.어떤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얽히게 되고, 집착하게 된다.특히 예측되지 않은 상황, 준비되지 않은 순간,우리의 뇌는 그 순간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왜곡과 편견 속에서 그르친 행동을 하게 된다.좌뇌가 세상에 보이는 것들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좌뇌의 반대쪽,우뇌의 특징과 선불교에서 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그 안에서 세상의 모든 만물은 머물러 있지 않고, 흘러가고 있으며, 내 앞에 고인 어떤 생각들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고, 단절할 수 있는지,그 답을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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