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알려주는 병원 이야기 - 현역 간호사 일러스트 에세이
나카모토 리사 지음, 군자출판사 학술국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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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우리는 많은 희노애락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으며, 때로는 예고되지 않은 전화 한통화로 인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인간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병원은 우리가 가고 싶지 않은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먼저 우리는 벼원에 누군가를 보내기도 하고,내가 자발적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그럴 때 먼저 보는 사람이 백의의 천사 간호사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간호사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고, 부정적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의사에게는 굽신거리면서, 만만한 사람이 간호사라고, 간호사에게 하소연하거나 갑질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친 그들을 백의의 천사라 하지만 의료서비스의 최일선에 서 있는 감정 노동자라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은 그런 간호사의 일상을 소소하게 느낄 수 있었다.일러스트로 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필요하면 항상 찾는 사람, 병원에서 아프거나 불편하거나, 무엇이 아쉬울 때 우리는 간호사를 부르고 무언가를 해결해 주기를 요구하게 된다. 내가 불편하면, 그 불편한 것을 해결해 달라고 하고,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간호사를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최대한 친절하게 환자를 보는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나에게 따스한 온정으로 느껴졌다.


너무 익숙한 직업, 그래서 그들이 하는 일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들은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군인들 사이에 군기가 있는 것처럼 병원에서 간호사들 사이에고 보이지 않는 군기가 있었다. 작은 소소한 실수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경우가 있고, 주사 하나로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수간호사와 일잔 간호사 간에 엄연한 규율이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사회적 편견이나 처우에 비해서 열악하게 일을 하는 간호사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면,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외숙모가 생각났다. 마지막 돌아가시기 전 산소호홉기를 꽂으셨던 기억들, 누군에게나 삶과 죽음은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은 견디기 힘든 순간이다.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곳에 간호사가 있었고, 그들의 직업적 소명의식에 대해서, 죽음 직전에 마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는 그들의 특별한 일상들은 우리에게 따스한 온기로 느껴졌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는 장면이라는 걸, 간호사에게도 결코 예외가 될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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