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 - 부끄러운 교생 일기
김충하 지음 / 이노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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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조용히 교실 뒤편에 서서너희들의 아침을 지켜보았어.교실에 들어온 너희들은 내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아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침을 보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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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놀라기도 했어.단조롭고 숨 막혔던 나의 중학교 시절을 대입했기 때문이지, (-28-)


서른!!!!!!!!
서른 하나!!!!!!!!!

오랜만에 느낀 짜릿함이었어.

네가 다섯 개를 넘겼을 때는 좀 하네?
열 개를 넘겼을 때는 잘 한다!
스무 개를 넘겼을 때는 말도 안 돼!!
서른 개를 넘겼을 때는 너무 놀라서 말도 못했지.
마치 제기차기 장인을 보는 느낌이었어.오로지 자기 자신과 기록을 놓고 싸우는! (-62-)


그런 내 졸업 사진과 곧 사진을 찍을 아이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니 다행이라고 느꼈다. 인생에서 단 한 번 밖에 없는 사진인데 되도록 예쁘고 멋진 모습으로 찍는 게 좋으니까.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친구들과 학교 여기저기서 휴대폰으로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비록 학교라는 공간이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결국 그 안을 따스하게 채우는 것은 역시 아이들과 그들이 마들어가는 추억이라는 것을 5월의 한중간에, 동복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새삼스레 깨달았다. (-103-)


밢를 마치고 수업을 마무리 하기 위해 시그니처 인사를 했다.내가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선창하면 모두 같이 "자 마치자!"라고 후창한은 인사.이것은 사실 내 중학교 과학 선생님의 특이한 마무리 인사였다. 수업 내용이 어렵고 재미없었어도 말이다.그래서 나도 교생 기간 동안 이 인사로 수업을 활기차고 즐겁게 마무리 짓고자 했다. (-133-)


스처가는 생들의 어린 눈빛 (-167-)


지나가 보면 우리는 결국 스처지나가는 존재였다.시간을 스처 지나가고,장소를 스쳐 지나가고, 사람과의 인연조차도 스처 지나가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시피 그런 스처지나감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내 앞에 옷깃처럼 스처지나근 사람들 중에 처음 보는 사람도 있고, 매일 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또한 어떤 그 순간이 내 인생에 큰 족적을 남기는 경욱도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스처지나가는 순간을 긍정적인 기억으로 담아가는 것이다. 학생에서 교생으로, 그리고 아이들과 마주하는 그 순간들을 잊지 않는 것, 이 책에서 저자 김충하님,아니 학교 선생님 김충하 선생님, 이 학교에 처음 교생실습하면서, 느꼈던 아이들과 함께 한 추억들이었다.


이 책은 앞으로 교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답안이 될 수 있고 길잡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그 무엇보다 더 확실한 것은 저자는 기록을 통해 그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을 할 수 있게 되었다.처음 아이들을 통해서 느꼈던 그 두려움이 생동감 넘치는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그로 인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수업, 교생 실습은 바로 그런 것이다. 현직 교사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아이들과의 수업 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의 여러가지 잡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어릴 적 모습들을 떠올리게 되고, 실제 교사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 선생님의 시선이 있다는 것,그것은 처음에 학교에 부인하게 되는 교사들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잊혀질 수 있는 수많은 교생 중에서 한사람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특별한 교생 선생님으로 생각할 수 있다.그 아쉬운 순간들을 책으로 기록한다는 것은 온전히 저자만을 위한 삶의 의미이며,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저자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안에서 내 어릴 적 만났던 교생 선생님의 마음을 상상하게 되고 회상하게 된다.그때의 교생 선생님은 지금쯤 학교 교단에 서 있다면 부장 선생님이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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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qsc 2020-04-09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작가 김충하입니다! 정성 가득한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ㅠ 독자님께 소소한 재미로 남은 책이었으면 합니다 ㅎㅎ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