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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사회학 - 남자를 지배하는 ‘남자라는 생각’
필 바커 지음, 장영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3월
평점 :
우리 사회는 두가지 규칙이 있다.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규칙이다.법이 정해 놓지 않은 관습은 생각보다 강하다. 처벌은 가하지 않지만, 사회적 불이익이 현존하기 때문이다. 관습이 법 곳곳에 숨어 있는 이유는 법이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을 관습이 채워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교통사고 이다.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법적인 관점으로 보면 자동차가 치어도 쌍방과실로 인해 법적이 제제가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우리의 숨어 있는 관습은 설령 무단 횡단하더라도, 자동차가 피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관습과 법의 시소 게임, 남자다움, 여자 다움은 관습이 법을 이긴 경우이다. 그 과정에서 남자는 태어나면서, 옷을 입는 것부터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특히 남성다움은 생각보다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핑크색 옷을 입은 남자 아이에게 옷을 벗겨 버리거나 잘못되었다고 어른들이 곧바로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어 그런 경우를 꼰대라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나의 선택권을 존중하지 못하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자다움'의 사회학.통제되고, 관리되어지면서, 사람은 점차 자유를 잃어버리고 길들여지게 된다. 안분지족적인 삶을 살아가면서,각자 인간적인 본성들이 사라지고 억압받게 된다. 성적인 호기심이 일어나고,그 안에서 내적인 동요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인간의 본성을 법이 해결해 주지 못하고, 그로 인해 억압되고, 왜곡된 생활라이프를 즐기게 된다. 성적인 매개체를 찾아 헤매고, 성상품화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문제는 남자다움이 있다면,여성에게도 여성다움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불합리한 상황을 여성들이 잘 드러내지 못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강제한 사회적인 문제들이다. 그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불었던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은 남성다움에 대한 강요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회적 운동이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최근 우리 사회에 큰 문제를 을으켰던 사회적인 범죄사건, N번 방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남자다움'에 대한 강요에서 시작되었고, 그 왜곡된 현상이 'N번 방'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이다.남성이 폭력과 상차별에 대해서 사회가 관대함으로서, 상대적으로 여성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인권이 실종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조직 내에서 배신을 하게 되면, 우리 사회는 그 사람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 사회적 배척과 차별을 온당하게 생각한다. 즉 우리 사회가 건전하게 바뀌려면, 여성이 해 오던 라이프 스타일을 남성들도 할 수 있어야 하며, 남성이 집안에서 청소나 요리를 하는 것을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 집안에서의 의무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즉 남성이 평소 해 오던 것들을 여성들이 할 수 있고, 여성들이 해 오던 것을 남성이 할 수 있다는 인식적인 전환점이 우리 사회에 나타나게 되면, 긍정적인 남성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