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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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는 늘 현존에 대해 그리워한다.늘 외롭게 괴로워하는 남성은 여성을 그리워한다.늘 부재의 상황 속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지배하려고 한다.영원한 생명의 열등의식을 지닌 남성은 이름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영원한 생명의 열등의식을 지닌 남성은 여성을 향해 문명의 지배와 정복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그 문명 속에서도 남성은 영원한 부재인지 모른다. (-26-)


고통을 느낄수록 생각을 버린다.나는 작은 고행의 일상이다. 느낌으로 생각할 수 있기에 생각으로 느낄 수 있기에,고행은 아름다운 삶의 수행이다.올바르게 쓰기 위해서 명확하게 보아야 하고 위장과 전략의 자아를 분명히 삭제하면서 나아가려고 한다.그 어떤 음모도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그 어떤 음모도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나의 글쓰기는 고행을 통해 비움의 경지를 홀가분히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고행 같은 수고로움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46-) 


우리는 상상한 대로 살지 못한다.우리는 생각대로 살 수 없기에 평생동안 갈등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짐을 내려놓은 삶의 일상은 새로운 생명의 도약을 위한 삶의 여정인지 모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의 업, 카르마는 모든 관계를 정지시키길 원한다. (-104-)


고통은 희생의 이름으로 팔 수 없으며, 광기의 표정으로 망각될 수 없다.고통이 잘못되면 여전히 상상계의 영역 안에 희생의 의미를 붙잡아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끊임없이 이렇게는 살 수 없어요?' 라는 외침으로 반복되는 삶의 고통이야말로 언어의 의미에 매달려 사는 종속물에 불과하다. (-163-)


기호와 문자는 증거가 될 수 없다.누구나 거짓 기호를 가지고 의미를 만들고 혹은 모호한 기호를 만들어 유혹하기도 한다.그리하여 기호와 언어는 전지전능한 자로 내던져지고 있다.과연 그럴까? (-201-)


죽음은 시간과 장소 ,사람과 순간을 말하지 않는다. 죽음은 불가능이라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지속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꿈꾸지 않아도 되고, 모든 성취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죽음은 한계가 없는 끝없는 끝은 어떤 대상을 향해 침묵할 뿐이고, 기다림이 없어도 기다림이 되고, 그리움이 없어도 그리움이 없다.(-227-)


인간은 언어를 통해 생각을 드러낸다.언어는 세사을 표상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진실을 진짜 진실로 생각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언어를 도구삼아 존재에 대해서 파고 들면 들수록 우리는 부재와 고통을 느끼게 된다.인간이 인간의 태초를 들여다 보려 하지만,그것이 미확인 그 자체로 머물러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인간이 아프리카에서 먼저 살았다는 것은 지금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분석할 따름이다.부재는 그리움을 낳고,그리움은 고독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아담과 이브에서 시작한 인간의 역사가 고통과 불안으로 얼ㄹ룩져 있는 이유는 부재를 부재로 놓아버린 채 머물러 있기 대문이다.


여성과 남성, 세상은 여성을 필요로 하고, 여성은 남서의 지배하에 놓여져 있다.실제 남성이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현실은 여성이 지배하는 세상이다.남성은 여성의 도구화가 되고 있으며,남성의 폭력성은 그 현실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이 책은 나에서 시작하여 나를 파악하게 된다.내가 여성이면, 여성에 대해서 파악하고, 남성이면 남성에 대해서 파악하게 된다.왜 우리는 이런 과정들을 거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었다.철학적인 사유, 언어가 공허하게 느껴지고,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인간은 죽음에 대해서 외면하고 싶어하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한 이유,돌이켜 보면 그런 것이다.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존재해 왔었다 그러한 것을 보면,인간의 성장과정들, 인간이 생각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우리는 결국 끝맺음으로 귀결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그래야만 나 자신을 위로하고, 삶에 집착하지 않기 대문이다.에세이적이면서, 인문학적인 가치 속에서 우리의 한계점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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