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리대상자
주원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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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걀러리아 백화점 3층 명품관에 정체불명의 괴한이 침입해 폭발 사고를 일으켰습니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매장 내 재물손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30-)


잘 모르겠어요.워낙 말이 없어서...
장철수 그 친구는 탈북자야.탈북자인데,남한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다 교도소 신세 지고, 그러다 무슨 이유로 탈옥까지 한 걸로 알고 있어.신분이 밖으로 유출되면 장철수는 철창행이야,알겠지? (-95-)


정인구입니다.
최연소 과학기술부장관 출신이며 역시 최연소 여당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현직 행정안전붇장관 .자타가 공인하는 브레인.정인구의 얼굴과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이 자리에 없었다.긴 자기소개는 필요하지 않았다.
정인구가 그들을 둘러봤다.리스트가 진행석 자리 위해 올려져 있었지만 참석자와 불참석자를 확인하는 번거로운 짓은 하지 않았다.이미 오랫도안 봐온 얼굴들이니까.(-100-)


김형수 .25세.강간 및 연쇄살링으로 무기징역. (-153-)


가장 먼저 행동한 건 리누이었다.리눈은 오단이 미래아파트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대 입었던 군복을 입고 있었다.머리를 묶지 않았는데, 풀어 헤친 머리를 보자 오단은 어쩌면 그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눈은 바닥에 떨어진 총을 집고는 해이수처럼 탄창에 총알을 밀어넣기 시작했다.그러면서 여전히 입안에 츄파춥스를 문 채로 ,그래서 잘 알아듣기 어려운 어눌한 음성으로 오단에게 말했다. (-219-)


해이수는 바로 관리사무소 바닥 패널을 뜯어냈다.패널 대여섯 개가 단숨에 뜯겨나가자 거대하고 깊은 지하 구멍이 드러났다.두 사람이 포개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폭이었고,마치 맨홀처럼 한쪽 벽면에 철제 수직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250-)


피해자 수색에 나선 소방대는 화재 진압 직후,모든 입주민이 퇴거한 철거예정 아팥인 탓에 별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하지만 두 시간 만에 아파트 옥상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311-)


소설은 1000여명이 테러사건으로 희생된 광화문 테러 사건 이후 3년 이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그 광화문 사건을 만든 이들은 일명 해적이라 부르는 이들로서, 자신이 처형할 이들을 물색하고, 회의 후 처형대상을 선택하게 된다.소설 <특별관리 대상자>의 주인공 오단은 스스로 해적이 되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소설은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침범한 이후의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그동안 우리 사회의 불안함에 대해서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광화문 테러 이후 3년 뒤 서울의 모습을 보면, 인공지능을 통해 사회적인 불안이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일명 의적인 듯 ,해적으로 보여지는 용역 업체 '컴퍼니'의 리더는 해우기였고, 오단은 그 해적단체에 자신의 목적을 채우기 위해 가입하게 된다.


해적 단체가 하는 길은 우리 사회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명분과 목적성을 가지고 있었다.해우기, 남군 미우기, 리눈,그리고 탈북자 장철수...그들이 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음지와 관련한 부분들을 컴퍼니 내부의 회의 과정을 거쳐 처형할 대상을 정한 뒤 사회적 정화를 직접 하는 것이었다.그건 잔인한 것이며, 그들을 척결하기 위한 과정 속에서 건물이 파괴되고, 테러가 일어남으로서 ,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이 현존한다. 소설 속 컴퍼니 안의 멤버들은 직접 목표점이 되는 대형건물에 몰래 침범하면서 ,폭탄을 심는 과정들이 있으며,그로인해 생기는 여러가지 사회적 모순들을 찾아나갈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법과 제도가 있지만 그 법과 제도를 악용하는 이들이 있고, 권력에 기생하는 이들도 존재한다.즉 법이 있지만, 그 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로는 이들이 사회의 암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우리 사회에서 고공 사다리에 오라가 시위를 하는 이유도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바로 해적 컴 퍼니가 할 일은 그들을 내부 회의를 통해 척결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법이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해결한다는 의미로 보자면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카타르시스가 될 수 있지만, 그 정화과정에서 불가피한 희생이 있음을 본다면, 그들의 행동이 마냥 유쾌하지만 안는 부분이다.바로 우리 사회의 지져분한 모순과 군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 이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도 대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 SF 적인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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