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나, 꿈 하나
박중장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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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것

매일 보아왔던 그녀가 오늘은 왠지 많이 달라 보인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얼굴도 그대로.
보조개를 저으며 활짝 웃는 모습도 그대로.
입술을 조금 내밀며 귀여운 표정을 짓는 모습도 
그대로인데
오늘은 왜 이렇게 달라 보일까

혹시 그녀는 변한 게 없는데
나의 무언가가 달라져서가 아닐까

그래 ,'그 애 참 괜찮은 거 같아'라고 생각한 어젯밤에.
그녀를 보는 내 눈이 달라져서가 아닐까

그런데 왜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지. (-24-)


사는 이유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하고 나에게 물어봤다
내가 한 대답은 
'내가 살므로 인해 나라는 소중한 사람이 존재하니까',
그것 하나뿐이었다. (-43-)


어느 바보의 고백

내가 우리집에서 라면 먹자고 했을 때 거절한 너.
내가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을 때 외면한 너.
그리고 지금
날 사랑하는데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하는 너


난 말야.
널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그런 내가 너와 단둘이 방에 있으면 어떻게 살 수 있겠니.
바로 심장이 터져 버리지 않겠니?
또 너랑 손만 잡아도 찌릿찌릿 전기가 오는데.
어떻게 네 입술에 키스를 할 수 있겠니.
바로 감전사 당하지 않겠니? (-56-)


꽂혀 버렸다

나, 한 여자에게 꽂혀 있다
몽당 연필이 되어 꽂혀 있다.

결국,버텨내지 못하고 말해 버렸다.
속이 타다 못해 재가 될 것만 같아 말해 버렸다

자존심 따윈 깎인지 오래,
이내 마음 뭉툭하고도 뭉툭해져,
익힌 토마토처럼 물러져,
그냐 뭉글한 마음에 안성맞춤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나,
그녀 마음에 들어가 버렸다.

그녀가 내 마음에 꽂힌 것처럼 
나도 그녀 마음에 꽂혀 버렸다.

그녀가 나를 가져 버렸다.(-65-)


의연히 피어나라

앞에 무엇이 있든
의연하게 응시해라

별이 다가와도 두려워 말고
바람이 세차도 두려워 마라

별에게 입맞추고
바람과 함께 춤을 춰라

그런 뒤에
의연히 피어나라. (-99-)


도래할 그날

조금해 말자자
조금 천천히 걸을지라도,
가는 방향만 맞다면,
꿈은 날개를 키워갈 터이니,
파닥하며 날갯짓하는 날 분명 올 터이니. (-131-)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다.사랑하게 되면 알게 된다.사랑 앞에서 설레임과 흔들림을 느끼고, 사랑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 그것은 분명 사랑의 흔적이었다.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할 때 그 기준이 사랑이 될 수 있는 것, 사랑은 우리의 삶의 기준점이었고, 방향지시등이었다.때로는 깜박이를 켜지 않고 들이댈 때도 있고, 때로는 사랑 코 앞에서 물러나는 것도 사랑하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 된다.사랑하면서 억울하게 되고,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게 된다.지극히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은 그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 누군가에게 꽂힌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의 가치관과 부합 될 때이다.선을 긋는 것도 사랑이고, 선을 넘는 것도 사랑이다'.차마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을 수 있기에 그래서 그 선을 넘지 앉으려고 잠시 물러나 자제할 때도 있었다.사랑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깊이 들어가게 된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이기적인 본능을 가진 인간이 그 이기적인 마음 조차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관계 속에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우리가 후회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사랑해야 하는 대상을 사랑하지 않아서 후회하게 되고, 너무 사랑해서 후회할 때도 있었다.경계를 넘나들면서, 그 안에서 내 안의 사랑의 실체와 겹쳐 놓는 이유도 여디에 있었다.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사랑이었으며, 선을 긋지 넘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무심하고, 거절하는 것도 사랑이었다.그 사랑을 눈치 채지 못하고, 오해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우리는 항상 사랑앞에서 무기력해 지곤 하였다.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 삶의 기준점이 될 수 있고, 깊이 빠져드는 사랑이 위험한 이유는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 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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