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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필사시집
윤동주 지음, 나태주 엮음, 슬로우어스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2월
평점 :
일년마다 한 번씩은 윤동주의 시집을 펼쳐서 그가 남겨 놓은 시집과 시 사이 사이에 끼워져 있는 시상을 따라가게 된다.그에 대한 전기, 윤동주 평전을 최근에 읽었으며, 일제 강점기 때 윤동주의 생각과 가치관, 삶의 철학에 대해서 근접해 보려는 시도도 해 본 적이 있었다.특히 윤동주의 시를 접할 때마다 수많은 현대 시인들이 윤동주의 시를 오마주하고, 필사를 하려고 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우리에게 어느덧 익숙해진 그의 시, 반복해서 그의 시를 읽으면서,문득 떠오르는 사람,1987년에 예고되지 않은 죽음,세상을 떠난 가수 유재하가 생각났다.
윤동주는 한 권의 시집을 남겼고,유재하는 하나의 음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1945년과 1987년,42년의 시간의 틈새를 타고 흐르는 인간이 느끼는 감각적 오류에 대한 모든 것들을 보면 우리가 윤동주의 시에 한 평가는 어디서 시작하며,어디서 끝나게 되는지 알게 된다. 윤동주의 시는 큰 강물을 형성하기 위한 깨끗한 물의 상류에 있는 강의 원류였다.낙동강 줄기의 발원지가 내성천이었다면, 수많은 시인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추구하는 시에 대한 가치의 발원지는 윤동주의 시에 있었다. 순수하고,깨끗하고, 맑은 시상을 그리면서, 지극히 자신을 정화하려고 애쓰는 그 것들,항상 주어진 삶에 대해서 만족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절제의 삶,참회하면서 살아가고,순수한 그대로의 삶, 때묻지 않는 삶을 살아갈 때, 시인은 자신의 시를 자신의 삶과 일치하게 된다.
그의 시에는 바람,하늘, 별 그리고 밤이 등장한다. 그의 시는 자연과 인간의 행동을 일치시키고 있었다.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미혹되어서 흔들리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애착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그것들은 윤동주가 추구하였던 시의 실체였으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른 인간상 구현을 그는 시로 표현하였고,그가 남겨놓은 한 권의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이라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된다.그가 나겨놓은 시를 통해 그의 삶의 실체게 조금씩 접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