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찬란하게
오지영 지음 / 몽스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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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서로 행복하다고 자랑하지 못할까.
왜 만나면 누가 더 불행하고 누가 더 힘들게 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듯 이야기하면서 동정심을 유발해야 할까.
가지고 있는 행복을 감추고 그것이 들킬까 봐 어떻게라도 슬프고 힘든 일을 억지로 찾아내 '나도 사실 너희 편이야'라고 말해야 할까. 
왜 자꾸 행복한 일에 잘되었구나 하고 손뻑 쳐주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갈꺼. (-33-)


가끔은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알았다.

나의 선택이 조금 더 선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가슴이 시키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물이 흐르듯 살진 못해도 마음속에 흐르는 물을 따라갈 수 있도록.
그 물들이 차올라 마음 속 깊은 곳에 풍요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76-)


엄마 생각이 유치하니?
그냥 보고 싶은 마음에 부리는 어리광이라고 생각해 줘.
그분들에게 엄마는 아주 지독한 땡깡쟁이였으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땡깡을 부려댄다고 해도 이해하실 거야.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엄만 땡깡쟁이였어
여기 ,코마 상태로 있던 할머니에게 엄마가 보낸 그날의 편지를 보여줄게. (-111-)


아침마다 집 안 가득 풍기는 빵 냄새가 좋다. 학교에서 돌아온 줄리.이안이가 엄마 빵이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듣기 좋다. 그리고 보니 빵을 만들고 좋은 것들이 더 많이 생겼다. (-164-)



이런 작은 일들이 요즘 나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아날로그적인 삶으로 다가갈수록 잃어버렸던 감수성이 다시 다가오는 느낌이다. 작은 물건에 대한 정감이 쌓이기도 한다. 조금은 번거롭고 불편할거라 생각한 일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기쁨을 주기 시적한다.
아직도 내가 바꾸어야 할 습관이 많이 남았지만 이것을 바꾸는 일이 예전처럼 두렵지는 않다. 조금씩 바꿔나가며 하나하나 기쁜 마음을 온전히 누려야겠다. (-240-)


1975년생 모델 출신 오지영,1990년대 한국의 탑 모델이었던 오지영은 이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서울에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싱가포르에서 줄리,이안 두 아이와 함께 행복과 기쁨을 온전히 누리게 된다.그 과정속에서 우리는 저자의 삶을 통해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 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삶에 대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아날로그적인 삶과 디지털의 삶을 동시에 누렸던 세대,일종의 격변의 상황을 마주하면서, 그 과정에서 상실과 행운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그것은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삶을 잠시 보면서,왜 우리 사회가 각박한 사회가 되고 있는지 고민해 볼 여지가 있었다.


책을 통해서 우리는 찬란하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생각해 보았다.왜 우리는 찬란한 삶을 살아가면 ,자꾸만 움추러들게 되고,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가,행복을 얻게 되면, 그 행복을 온전히 내 것으로 가져가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추게 된다.그로 인해서 우리는 내 안의 행운이나 행복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 나가지 못하게 된다.남의 불행을 보면서, 나 자신도 불행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 서로 배고프고 힘들었던 시절에는 서로 위하고, 서로 아끼면서 물질적인 행복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왔었다.그 과정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과거의 기억들을 놓치고,물질적인 풍요를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그러나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여지가 분명히 있다. 그건 우리의 삶이 어떤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행복은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저자 오지영은 그 삶을 추구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그런데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즉 우리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행운이 내 앞에 놓여져도 챙기지 못하는 어리석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평과 불만이 샘솟고 누군가 앞서 나가면 그 사람을 밟고 올라가려고 한다.그럴 때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탈출이 아닐까.내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내 삶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내 삶을 내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모델 오지영이 선택한 행복 방정식은 내 삶의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고, 나의 선택과 나의 결정에 대해서 그동안 망설여졌던 나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아갈 때, 나 스스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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