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길을 잃는 이상한 여자 -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뇌를 가진 사람들
헬렌 톰슨 지음, 김보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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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억이 그토록 자주 어긋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여겨졌다.눈사람을 언제 만들었는지, 일곱 살 생일 케이크는 어떤 케이크였는지, 이십 년 넘게 보지 못한 친구의 전화번호는 기억하고 있으면서 왜 다른 기억, 현재 내 삶의 행복에서 훨씬 중요한 기억은 일어난 적이 없었다는 듯이 사라져 버릴까? (-30-)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에 '보바'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느 쪽에 '킼;라는 이름을 붙일까? 대부분 사람은 둥근 구름 같은 형태에 '보바'라는 이름을, 삐죽삐죽한 형태에 '키키'라는 이름을 붙인다. 여어를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거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답이다.(-119-)


어쩌면 생각과 발상의 흐름이 토미의 뮤즈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도파민 분비량의 증가가 강박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행동이 의미를 부여했을 수도 있다.원이이 무엇이든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토미에게 극상의 행복감을 선사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플래어티는 말했다. (-175-)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은 과거 IBM 컴퓨터 딥블루와 체스 챔피언과 다른 양상을 띄고 있었다.알파고가 인간의 뇌에 가장 가까운 딥러닝 기술에 근간을 두었다면, 딥블루는 기존의 머신러닝에 가까운 형태였다.즉 바둑 대결을 머신러닝에 의존하였다면,수많은 경우의 수를 게산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건 알파고가 인간의 학습능력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공명을 일으킨 사건으로 ,디지털 과학 기술의 대전환점을 만들었다.여기서 인간은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이유는 인간이 스스로 기억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의식과 자각, 꿈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 조차도 인간은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으며, 그것을 인공지능화하지 못한 단계이다.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기억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새로운 형태의 강한 인공지능이 우리 앞에 나타날 개연성은 충분히 있었다.


이처럼 뇌과학은 여전히 미궁의 학문이며, 어려우면서도 무궁무진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인간이 밝혀내지 못하는 공간, 인간은 어떻게 세상 만물을 기억하고, 뇌 속에 저장하는지 알게 되는 것,오래된 기억은 장기기억되어 지고, 최근에 일어난 기억은 왜 단기기억으로만 존재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성은 충분히 있었다.더 나아가 이 책에서 인간의 뇌 속에 있는 해마가 하는 역할, 주요한 기억을 잊어버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들을 나열하고 있으며,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하나의 감각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감각들을 활용해 언어를 만들어 내고, 세상 만물에 이름을 붙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즉 부드러움을 나타내는 단어와 딱딱함, 모남을 의미하는 단어가 보편적인 언어의 룰을 따르고 있으며, 각 나라마다,인종마다 언어가 다르더라도 쓰는 언어의 발음 형태를 보면 언어의 묘한 공통점을 파악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기억의 매개체로 인간의 눈을 필요로 한다.어떤 단어를 생각하면,어떤 색이 떠오를 수 있다.또한 어떤 문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또다른 문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언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요소들, 그 요소들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으며, 언어가 가지고 있는 규칙적인 변화,인간은 그 언어 속에서 기억을 만들어 내고, 기억이 소멸되는지 찾아가는 여정들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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