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내 책에서 흑인들은 일꾼 ,창녀, 술주정뱅이로 나옵니다.내가 절도범이나 창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큰 것은 그들은 역사책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25-)


"언어가 반드시 내 조국인 것은 아니지만 조국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가 될 수 있겠죠.사실 내가 태어난 루마니아에서는 독일계 소수민족의 문화적 잔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 문체는 은유적이고 초현실주의적입니다.어쩌면 내 모국어가 내 머릿속의 독일어 단어들 밑으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40-)


어쨋든 나는 1960년대 페미니스트들과 뜻이 안 맞아요,그들은 너무 교조적입니다.예를들어 ,나는 여자들이 항상 했던 것을 되풀이하는것이 전혀 마음에 안 듭니다. 부엌에 처박혀 남자들의 불평을 듣고 오랜 역사동안 반복된 신세 타령은 하나같이 여자들에게 삶의 모델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나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평화적이라는 것은 너무 감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81-)


예술가는 두 가지 지속적인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나는 정치 권력의 압박으로 인식의 척도를 강요당하고 당의 이익을 위해 그들의 지령을 따르게 만듭니다.그것은 지식인들에게 특정한 방식을 취하도록 지시하는 것으로 누군가가 내게 '특정한 틀'을 유지하라고 하면 웃음이 나옵니다.그것은 굴종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이런 권력 앞에서 예술가가 자신만의 관점과 행동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내적으로 공고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131-)


해마다 한 번 대한민국은 시끄러워진다. 그건 노벨문학상 수상 직전이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노벨문학상이 누가 받느냐보다 한국 사람이 타느냐 아니냐에 목메는 모습을 우리는 보여주었다.그건 한국 문학의 위상과 더불어 해외로 번역하는 일이 많아지고, 부커상을 타는 한국작가들이 생겨난 이후부터였다.즉 한국어는 영어로 반드시 번역되어야만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는 조건이 되고, 번역 과정에서 한국 문학이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물론 이런 것들은 미투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 한국사회의 모습이며,어느덧 노벨 문학상에 대한 관심도는 낮아지고 있다.즉 노벨문학상은 지극히 언어적인 영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와 무관하게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관찰하게 되었고, 그들의 작품을 다수읽어왔었다.어떤 작가는 노벨 문학상이 수상되기 전, 미리 번역되어 있는 작가들도 있었고, 국내에 널리 알려진 작가도 있다.그 대표적인 작가가 도리스 레싱과,헤르타 뮐러이다.특히 나에게 있어서 도리스 레싱의 황금 노트북은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문체였고, 전체적인 줄거리 흐름의 깊이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지극히 여성중심적인 사고 밑바닥에 페미니즘에 대한 고찰이 그녀의 작품 곳곳에 숨어 있다. 여기서 헤르타 뮐러가 노벨 문학상을 타고 난 직후 국내에 번역된 소설이 있었으니, 그 작품은 숨그네이다.소설 '숨그네'는 시대 문제작이기고 한 그 작품을 나의 경우 세번 시도 끝에 완독하였고,그녀는 유대인과 독일에 관한 시대적인 작품을 자신의 문학에 끌어당기고 있다.


그렇다.노벨 문학상을 탄 작가들의 문학은 지극히 정치적인 색을 간직하고 있다.사회를 반영하면서,사회에 저항의식도 나타나고 있었다. 더군다나 중국인 가오싱젠은 중국 본토의 탄압 속에서 여전히 중국의 문턱은 닫혀 있었다.이 책에 나오지 않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자 모엔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대해서 이율배반적인 횡보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정부의 행태를 보면 ,노벨문학상의 기준과 가치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노벨 문학상 작품은 왜 정치적인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그건 그들이 지향하는 문학은 시대를 상징화하고 있으며, 문학인의 자세와 맞물려 있다.즉 그들의 문학 작품은 협소하면서도 특정 다수를 위한 문학을 생산하고 있었다.그건 노벨 문학상의 흐름을 고찰해 보면 보편적인 공식이 탄생될 수 있다.그럼으로서 우리는 그들의 문학을 두루 훑어볼 수 있으며,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의 성향도 추측해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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