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포크스 : 플롯 가이 포크스 1
윌리엄 해리슨 아인스워드 지음, 유지훈 옮김 / 투나미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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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이라면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체스터로 떠나셨습니다. 세인트 위니프레드 웰로 행하는 순례에 동참하실 테니 누구에게 들었든 댁에 계시다는 말은 거짓이 분명합니다. 편지와 메시지는 아가씨께 전해드리겠습니다.나리를 영접하신다 하면 즉시 일러드리겠습니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때입니다. 나리, 그렇고말고요. 선랴안 가톨릭 교도가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당최 알 수가 없습죠. 밀고자가 지천에 깔렸으니까요.(-33-)


"이 순간에도 난 당신과 떨어질 수 없다오, 비비아나! 하지만 저 이단이 당신을 옥에 가둔다면 내가 탈출시켜 주리다."

"서두르시게! 어서 ! 벌써 다 왔네." 올드콘 신부가 재촉했다. 

가이 포크스는 신부의 당부에 못 이겨 마지못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채텀도 그의 뒤를 이었다. 비비아나는 창으로 달려가 둘이 안전하게 내려간 것을 확인했다. (-123-)


그는 말을 둔 바깥채로 달려가 준마를 타고 맨체스터를 향해 박차를 가했다. 고대 칼리지 입구에 이르기까지 케이츠비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벽에 박힌 갈고리에 마구를 걸어둔 그는 널따랑 뜰을 가로질렀다. 입구는 열려 있었다. 식당으로 쓰는 높다란 방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 서재로 통하는 길쭉한 복도를 지났다.그의 라이벌인 험프리 채텀의 넉넉한 인심덕에 수년간의 연구결과가 이곳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이 때 진중하지만 교활해 보이는 사람이 -헐렁한 갈색 옷에 폴란드식 모자를 썼다.케이츠비를 보자마자 짜증섞인 어투로 용무를 물었다. (-207-)


"잠시만요, 선생님의 열심에 사심이 없다는 건 알겠지만,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고난을 겪다 보면 결심은 얼마든 달라질 수 있는 거라고요. 설령 그러지 않더라도 선생님께 제 운명을 맡기겠어요.딱히 바라는 건 없어요. 다만 신세를 갚아야 할 분을,제가 가장 아끼는 분을 죽음에서 구해내고 싶을 뿐이라고요."(-269-)


지금 현대 해커 집단으로 알려져 있는 어나니머스는 기준의 사회에 저항하는 또다른 세력이며, 국가의 전복 혹은 국가가 행하는 것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나타나고 있었다.특히 어나니머스는 일존의 국제 해커 집단으로서, 자신을 감추는 가면이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다.국가의 법과 제도에 대해서 저항하고, 때로는 자신의 힘과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그들의 성향은 가면 속에 감춰져 있었다.


이처럼 어나니머스 가면은 실제 과거 영국의 실존 인물 가이 포크스에서 시작되었다.16세기 왕권체제에 가톨릭 종교를 채택하였던 영국 사회의 모습,그 때 당시 조선은 임진왜란이 일어나는 시대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영국은 정교 분리가 되지 않았고,카톨릭이 주류였던 유럽사회,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사회는 배타적이었으며, 가톨릭 지배 체제 안에서 그에 반하는 이단에게 가하는 처벌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다.


소설은 바로 그 시대의 자화상을 세세하게 나타내고 있었다.하나님에게 엎드리는 가이포크스의 모습 속에서 종교가 영국 사회에 어떤 위치인지 갸늠해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이단으로서 카톨릭 탄압에 맡서는 것은 불 길에 맨몸으로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무모한 일이었다.하지만 가이포크스는 무모함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스코틀랜드 출신 제임스 1세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동시에 지배하게 되었으며, 종교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많이 이용하게 된다.


소설은 바로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볼 수 있다.이단과 비이단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카톨릭과 청교도를 탄압하였던 그 때 당시의 모습, 영국 국교도였던 아버지와 결혼후 영국 국교도로 개종하였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가이 포크스는 카톨릭 사회에 동화되었다. 하지만 그의 저항의식은 가톨릭 학교 안에서 잉태되었으며, 신교도와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설은 제임스 1세와 그 주변인들을 향하여 화약을 터트려 일거에 사라지게 하려는 그 모습들이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지금과 다른 정서를 함양하고 있다.하지만 가이포크스가 남겨놓은 저항 의식은 지금 현재 낭만과 혁명을 동시에 꿈꾸는 해커들에게 입지적인 존재감으로 부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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