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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스케이프 - 이용준 장편소설
이용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월
평점 :
소설 피시스케이프는 지극히 밖시, 물고기, 물과 친화적인 문체이다.소설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세상을 물과 바다,낚시와 엮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현실이며, 소설의 주제와 장르,문체는 독자들에게 도외시하기에 딱 좋다고 말할 수 있다.하지만 바로 저자는 그점을 노렸다.스스로 소설의 장르에 있어서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을 추구하고 있다.특정 독자를 향한 저자의 무모한 시도,그 과정에서 인간이 낚시를 즐기며, 낚시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물고리를 낚는 사람과 인생을 낚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찰해 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즉 인간이 월척을 낚으려는 허황된 욕망의근원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이현태이다.어려서부터 남들과 다른 가족사가 있었으며,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다.즉 자신의 인생에 예고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오면서,현태 스스로 낚싯밥의 물고기가 되고 말았다.현태의 친구 고현도와 정호길,그들은 어려서 부터 친구였고, 독일 유학을 하고 돌아온 정호길은 현태의 문학적인 씨앗이지만, 도전과 용기바 부족한 현태는 그것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정호길은 유학 이후 시대적인 흐름 변화 속에서 학문의 가치 또한 시류에 따라가지 못한 현실을 절감하게 된다. 인문학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 자칭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현태와 고현도, 정호길은 같은 낚싯밥에 묶인 생선이 되고 말았다.
삶과 죽음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닌,서로 얽혀 있고, 묶여 있었다.이 소설이 비극으로 느껴진 이유는 우리가 생각한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서 결코 긍정적으로 바라볼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현태와 고현도,정호길, 이들은 서로가 각자 점이었고,서로를 연결하면, 형태를 갖춘 삼각형이 된다.하지만 세사람 중 한사람이라도 빠진다면, 도형은 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즉 완전수라 하는 3이라는 숫자에서 하나가 빠진 2가 되는 그 순간 ,누군가의 부재를 고스란히 느끼고 말았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면, 같은 추억과 기억을 공유하면서, 서로 비극의 운명공동체가 되어버린 이유였다.수몰지구 안에서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가정에 대한 집착을 보이게 되고,예민함을 느끼는 현태의 자화상이 도드라지고 있다. 친구에게 보증을 잘못 서고, 그로인해 스스로가 정한 기준을 깨버린 채 방치된 현태, 매사 무언가를 할 때마다 명확한 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면서,지켜야 하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즉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내적인 마음의 동요는 낚시바늘에 걸린 생선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이 소설은 지극히 판타지이면서,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추하게 된다.우리는 젊을 댄 무모했다.도전과 용기가 충만한 상태에 놓여지게 된다.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스스로 망실여지고, 머뭇거리게 된다. 도전 속에서 실패는 곳 자신의 인생이 망치는 근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며, 어떤 하나의 실수가 나비효과처럼 또다른 문제의 발단이 될 때 스스로 후회와 자책의 이유가 된다.특히 소설 속에서 현태와 고현도,정호길,이들은 긍정적이든,부정적이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운명적인 삼각 굴레였다.어릴 적 기억, 트라우마는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삶에 영향이었고, 방황하게 된 현태는 자신의 마음을 두 여인, 두나와 민희에게 정과 마음을 섞게 된다.즉 무엇을 보더라도 민희를 그리워하게 되고,현태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낚시에 걸린 물고기 신세였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서울외곽도로'라는 울타리에 갇힌 물고기처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