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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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소로 채워져 있는 공지영의 신간 <먼 바다>는 지극히 우리 시대의 두꺼운 자화상을 지니고 있다.이 소설이 첫사랑이라는 신파적인 요소들로 채워져 있지만, 실제 이 소설 속에는 많은 것을 들추게 된다. 남자의 관점에서 첫사랑에 대한 상념, 한 여자를 그리워 하는 것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하나의 방향에서 소설을 읽어보는 것보다, 자신의 경험과 삶에 기초하여 크게 세개의 관점으로 읽어간다면,작가의 소설에 내포하고 싶은 의도를 명확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여기서 세 개의 관점이란 주인공 요셉과 교수 이미호의 관계, 미미호와 이미호의 딸의 관계,그리고 이미호 교수의 40년간의 시간의 발자취이다.지극히 시대적이면서,사회적인 요소들로 채워져 있는 공지영 자가의 소설 <먼 바다>는 우리의 심리에 대한 관점과 인간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할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독문학과를 나온 이미호 교수는 잘 나가는 여성 엘리트이다.그러나 그녀의 삶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386 세대의 성향이나,시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신학교를 나와 미국에 건너가 사업가가 된 요셉의 첫사랑 이미호 교수는 요셉의 기준으로 보자면,만나고 싶은 절대적인 구원자일 수 밖에 없다. 386 세대에게 신학과 독문학은 돈을 벌지 못하는 직업으로, 이상에 목매는 그들의 이상적인 선택이 숨어 있었다.즉 이미호 교수의 첫사랑 요셉이 사업가가 된 것은 이상에서 탈피해 현실을 바라본 흔적의 결과이다.즉 현실을 선택한 요셉과 여전히 이상에 배달려 있는 이미호 교수를 상호 비교해 보면 소설 속 다채로운 가치관을 읽어나갈 수 있다.독문학과 이미호 교수와, 사업가 요셉을 이어준 매개체는 페이스북이다.어렴풋하게 서로에게 남아있었던 기억과 추억들, 그 시대에는 그들만의 룰이 있었고, 경게가 존재하였다.자칭 386 세대 하면 떠오르는 운동권,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탐닉, 사랑에 대해서 ,풋풋한 스무살, 서로의 경계가 불분명한 가운데,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은 어쩔 수 없는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즉 이 소설 공지영 작가만의 특유의 문체와 주제 첫사랑이라느 매개체 뒤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짤줍하듯이 줍지 않는다면 이 작가의 소설은 분명 난해할 수 밖에 없ㄴ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문제의 소설이기도 하다. 즉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소설 속 두 주인공의 만남 속에서 나 자신의 자화상을 발견하게 된다. 40여년의 시간동안 헤어져 있으면서, 세아이의 엄마였던 독문과 교수 이미호는 여전히 여성으로서 존재감을 충분히 잃지 않고 있었다.반면 이 소설은 여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또다른 관점에서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30대 중반 세아이의 엄마였던 누군가의 엄마였던 이미호는 자신의 딸과의 관계가 조금씩 삐걱 거리고 있다. 간섭을 하고 통제하려는 386 세대와 그 간섭을 거부하는 다음 세대의 대표적인 인물 이미호 교수의 딸의 대화를 살펴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인물의 구성 속에서 느끼게 된다.즉 이미호 교수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왔던 통제와 관리,간섭이 또다시 딸에게 되물림 되고 있으며,그것을 거부하고 저항하려는 딸의 또다른 자화상을 엿본다면, 이 소설의 다양한 방향성을 읽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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