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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 자르지 않으면 죽는다!
진노 마사후미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평점 :
하지만 이렇게 많은 공신 덕에 천하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천하를 장악하자마자 유방이 한 일은 고을 세운 '공신의 숙청'이었다. 유방이 먼저 주목한 것은 삼걸 중에서도 가장 큰 공적을 세운 한신이었다. 한신은 초한 전쟁 중에 제왕의 지위를 얻었으나,먼저 그를 제왕에서 초왕으로 바꾸었다.(-36-)
중국에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마른 것과 같다. (-94-)
영국 경제를 전제로 구축된 이론이니, 영국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러시아 경제에 적용시키는 것은 애당초 무리수였다.하지만 무리수를 밀어붙이려는 것이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갑자기 분열하며 대립하게 된다. (-149-)
"조금만 틈을 보이면 이 모양이라니! 반역자는 모두 숙청해 주겠다!"
이때 마오쩌둥은 인민이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민의를 이용하여 정적을 떨쳐 내려고 했다.
"직접 손을 댈 필요도 없어! 단지 인민들의 입을 열게 하면 된다." (-184-)
농지라는 것은 손을 대면 댈수록 풍작이라는 자연의 혜택이 되돌아오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원이라느 '기르는 것'이지 다 먹어치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스스로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이 미덕이어서, 사람이 땀 흘려 생산한 것을 약탈하는 것이 악이라는 가치관이 생긴다. (-246-)
우리의 역사 기록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라가 조선의 역사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쓰여져 있는 수많은 역사들은 숙청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숙청들이 등장하고 있다.그 숙청들 우리는 사화라 일컬으며,왕의 권력을 강화하고, 안정시키기 위해서 , 힘을 가진 이들을 억누르게 된다.그 과정에서 수많은 공신들과 최측근들이 유배형에 처해졌으며, 때로는 선비들의 반발을 숙청을 통해서 반발심을 잠재우게 된다.그 과정 속에서 태종 이방원은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였고, 그 선례가 조선 500년의 기틀을 만들었다.그리고 이 책은 숙청에 대해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의 여러나라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숙청에 대해서 불합리한 생각,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다.그건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숙청하면 먼저 떠오른 개념,독재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였다.그런데 중국의 역사에는 수많은 숙청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특히 거대한 땅덩어리를 다스리려면 백성을 억압하고,때로는 숙청을 통해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숙청이 권력자에게 아주 요긴한 도구인지 살펴볼 수 있다.특히 지금처럼 임기가 정해진 경우라 하더라도 우리는 수많은 숙청들을 목도하게 된다.그것이 법과 제도, 관행으로서 보여지고 있지만, 실제 현대에도 숙청은 계속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권력자에게 저항하는 이들을 한직으로 내보내거나 권력의 외부에 배치함으로서 자신의 권력을 견제해온 것이 사실이다.또한 북한의 김정은이 김정일 사후 장성택을 숙청해온 이유도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서였다.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있어서 경계심을 유발한 것또한 사실이다.이처럼 숙청은 적제적소에 필요하며, 권력자가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내 안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불가피한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이 책은 바로 그런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중국이 왜 민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을 하지 콧했는지 그 원인을 짚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