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밤은 너에게로 흐른다
제딧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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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저는 가만히 종이를 꺼내어 연필을 들고
편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신인이 정해지지 않은 편지를요.
첫 문장을 이렇게 썼습니다.
쓸쓸한 우체통을 바라보고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당신의 행성은 어떤 모습일까요?(-13-)


오늘의 할 일

많이 웃기, 충실하게 먹고 마시기
춤추고 노래하기.
눈앞에 있는 당신을 힘껏 사랑하기.

당신을 알고 나서 내가 배운 것들.(-64-)


한적한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가만히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손을 맞잡고 있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둘이서 낮잠만 자도 마냥 좋았던
그 어떤 꿈같은 날보다 행복한 순간.(-130-)


우리는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모래성을 쌓아 올렸습니다.

모래를 단단히 매만지는
서로의 손을 바라보며
조금씩 미소를 지었습니다. (-160-)


우리가 어디로 향하든
길을 잃어버리든.
당신의 손은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그런 약속을 했어요.
사소하지만 중요한 약속을. (-206-)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하나를 얻고 하나를 내려놓지 못하면,결국 강제로 하나를 내려 놓게 된다.내려놓는 것은 당연하면서,그것이 자발적이냐,비자발적이냐 그 차이이다.내 삶에 주도권을 가지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내가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고,무엇을 가져가느냐가 아니라,내가 무엇을 내려놓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그 과정에서 나는 새 삶에 있어서 누군가를 생각하게 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게 된다.사물을 바라보고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은 때로는 흐믓하고,때로는 슬픈일이기도 하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문득 그럴 때가 있다.갑자기 나 스스로 행복할 땐, 그 사물로 인해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때이다. 슬퍼질 때도 마찬가지였다.그 사물로 인해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희망이 없을 때 우리는 슬퍼하고,자괴감을 느끼고,때로는 체념하게 된다.


그걸 우리는 종종 놓치고 살아간다.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행복은 먼 곳에 있고, 불행은 가까운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내 앞에 놓여진 삶들이 반복적으로 슬픔으로 이어질 때 느끼는 감정들, 그 감정들이 연속적으로 내 삶에 있어서 나의 행복의 기준이 된다.너무 알려고 애쓰지 않는 것,내 앞에 놓여진 소중한 것에 대해 미소를 짓는 것, 관찰하고, 보고 듣고, 느끼고, 깊이 음미하는 것,그러한 것이 어쩌면 내가 원하는 행복이며, 해운의 씨앗이 될 수 있다.행운을 바라기 전에 나 스스로 행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나의 의미없는 행동 하나가,그 누군가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씨앗이 닿는 그 순간, 그 사람에게는 행운이 될 수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받으려는 욕심보다 주려는 욕심을 가지고,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나의 마음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때,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믿음과 신뢰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고마움을 먼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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