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 기숙사에 사는 비혼 교수의 자기 탐색 에세이
윤지영 지음 / 끌레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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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면 그 책을 읽는 그순간 떠오르는 생각, 그 순간 만나게 되는 경험,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이 서로 엮일 때가 있다.그래서 내가 쓰는 서평은 지극히 주관적이면서, 내 삶과 엮이게 된다. 또한 책을 통해서 내 삶을 반추하게 되고, 나와 과거를 들여다 보게 되고, 나의 현재의 삶을  고찰하게 된다.그러한 과정들이 결국 나의 미래의 모습으로 확정되어지는 것이다.이 책을 읽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흔 , 교수, 싱글,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세가지로 크게 요약된다. 저자 윤지영 교수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그녀의 삶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교수로서 배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되고,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나이와 삶에 대한 깊은 생각들, 그런 것들이 서로 엮이면서, 자신의 삶과 자신의 자아와 가치관이 서로 묶일 때가 있다.바로 저자는 본인 스스로 이런 부분들을 가감없이 쏟아내고 있으며,그것을 저자는 자기 탐색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일기의 형식을 띠고 있다,그리고 저자의 삶이 결국 나의 삶과 엮어 나가게 되었고, 나는 이 책을 읽은 시점에 나는 공교롭게도 지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마흔이 되면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죽은ㅁ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점에 다다르게 된다.결국 우리는 마흔이라는 삶 속에서 죽음과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가게 된다.치밀하게 무언가를 계획하면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즉흥적으로 살아가는게 우리들의 보편적인 일상이다. 때로는 목적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갈 때도 있고, 때로는 거기서 멀리 벗어날 때도 있다.저자는 교수이지만, 마흔의 나이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다.싱글이면서, 기숙사에 자신의 삶을 두고 있으며, 그 안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더 나아가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여성과 싱글,그리고 교수, 지극히 치명적인 결합이다. 사람들은 저자에게 지긋지긋하게 '왜 혼자 살아?'하고 물어볼 게 뻔하다.학연,지연,혈연으로 엮이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기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게 된다.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보편적인 사회의 틀에서 탈피하였다.학연,지연,혈연에서 스스로 자유를 선택하게 된것이다.현실과 타협하면서, 어쩔 수 없이 기숙사에서 살아가는 삶, 스스로 통급시간을 지킬 수 없는 삶을 선택한 이유는 그것이 저자의 삶에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저자처럼 살아가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더 어렵다. 스스로 삶의 한계를 정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면, 스스로 삶을 제한하게 되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게 된다. 즉 저자의 자기 탐색을 관찰해 보면, 나답게 살아가는 법,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휩쓸리지 않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번더 고밍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우리 스스로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생 속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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