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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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빚을 지면서 살아간은 것이었다.누군가의 희생, 누군가 나를 대신하여 살아온 삶, 그러한 삶들이 있었기에 나는 현재 살았고, 나는 현재를 살아왔을 지도 모른다.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종종 잊고 살아가고 있다.감사함과 고마움보다 처음 부터 내것인양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지난날,그것이 층층히 모이면서 나의 불행의 늪이 되었다.우리의 역사는,우리 앞에 놓여진 사건 사고는 중요한 인물, 가치있고, 의미있는 사람들만 부각된다.영웅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 그림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사람의 인생은 지금 우리의 기준으로 잘못 살아온 인생이다.그러나 시간이 흘러 흘러 기억되는 소수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지웠다.본명은 용현이었지만, 청년은 요한으로 살았고, 자연인 씨돌이 되어서 정선 곪짜기 봉화치에서 살아가는 한 인물이 있다. 원시인처럼 살아가는 것, 야생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 책에 등장하는 그 사람이었다.야생으로 살아가지만 그는 언제 억디서나 베푸는 삶을 살아갔다.용현이었고, 씨돌이었고, 요한으로 살아왔던 주인공의 삶은 실제로는 주인공이 되는 삶보다 그림자가 되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지극히 자신을 내세워서 브랜드가 되고 싶은 사회,관종이 되고 싶은 사회 안에서 양지가 아닌 음지가 되어서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그 사람을 보면서, 바보같은 삶이라 말할 수 있다.용현을 비난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살아간 사람일 것이다. 다수의 현실주의자 속에서 이상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용현의 삶은 분명 특별한 삶이었으며, 결코 누구나 흉내낼 수 없는 삶이었다.그가 그렇게 살아온 삶은 어린 시절에 보면서 성장했던 그 누군가였다.결혼하지 않고, 아이들을 위한 삶, 어머니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들의 어머니 역할이 되어 주었던 그들를 보면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방햐을 선택하게 된다. 약자로 살아가는 것, 약한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것, 용현의 삶이었고,요한의 삶이었으며, 씨돌의 삶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그가 있었다.박종철의 죽음 뒤에 있었던 그였고, 의문사로 인해 고통받는 한 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 그가 있었다.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가 일어났던 그 자리에도 그가 있었다.돌이켜 보면 이 책에 기록된 씨돌의 삶은 분명 일부분이었을 것이다.더 많은 약자를 위해 살아갔고, 자신을 감추면서 살아갔다.하늘 위에 빛나는 별들을 위해 스스로 검은 어둠이 된 것이다.그리고 그의 삶이 헛되이지 않는 삶이라는 걸 알게 된다.스스로 음지에 갇혀 있으면서, 많으 고초를 겪었고 ,참는 인내의 삶을 살아왔지만, 스스로 자신을 위해 살아왔던 것이다.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자기 합리화에 빠져 살아갈 때, 용현의 삶은, 씨돌의 삶은, 요한의 삶은 길을 잃고 헤매는 수많은 양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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