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방 The Black room K-픽션 26
정지아 지음, 손정인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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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바뀌게 된다.우리 앞에 놓여진 시간적 흐름은 광복 이후 70여년이 흐른 시점이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한국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여전히 김일성, 빨갱이, 정치, 공산당에 대한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반공, 빨치산, 시대는 달라졌고, 과학기술의 수준은 높아졌건만,여전히 우리의 의식 수준은 그대로 현재에 남아있다.


단편소설 검은 방,이 책은 단편이면서, 에세이이였다.우리의 누군가의 삶에 대해서 소설의 형식을 차용했을 뿐이다.그 안에 숨어있는 우리의 앞 세대 사람들의 기억들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으며, 과거의 뿌연 안개처럼 흩뿌려져 있다.기억하는 사람과 기억하지 않은 사람, 경험해 본 사람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의 의식 수준은 서로 충돌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의 원형이 되었다.소설 속 주인공, 지리산 빨갱이였고, 자칭 영화 남부군에서나 보았던 그 장면들이 소설 속에 쓰여져 있었다. 40이 넘은 나이에 딸아이가 태어났고, 그 아이는 어느덧 50이 넘은 중년이 되었다. 40의 나이는 90의 나이가 되어서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를 기억하게 된다. 사회적인 방향성, 과거 지리산에서 빨치산활동을 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렸고, 무엇을 원하였는가, 그 질문을 이 소설 속에서 펼쳐내고 있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90넘은 어머니 앞에 있었다.시대에서 견디면서, 참아내기 위해서 살아야 했으며, 그래서 열다섯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된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미성년자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그 시대에 십대 어린 소녀가 결혼하는 것은 일상적이었다.살아가기 위한 방편, 얼굴도 보지 못하고 ,삼시 세끼 해결하기 위해서 시집을 선택하게 된다.치매라는 것은 무서운 거였다.FTA, 포지(4G)는 모르지만, 빨치산, 공산당,지리산은 알고 있다.과거를 살아가는 사람이 현재를 살아가는게 왜힘겨운 삶인지 보여주는 단편 소설이다 또렸하고,지혜로웠던 누군가의 삶이 어느덧, 시대의 뒤로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생각하게 된다. 과거의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딸, 두 사람의 삶이 교차되는 것 , 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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