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 일상은 번잡해도 인생은 태연하게
김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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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산다는 건 축복이다.그것처럼 행복한 삶이 어디 있으랴.먹고 싶을 때 먹고,자고 싶을 때 자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삶,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말하기 싫을 때 말하지 않는 삶, 모두가 '예스'라고 대답할 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노'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모두가 '노'라고 대답할 때 힘껏 큰 소리로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는 삶,광품이 몰아치는  갑질 앞에서도 의연하고 당당한 을의 자세를 보여주는 삶,그런 식으로 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산다면 그보다 더 흐뭇하고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17-)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답을 찾으려 애쓰다가 가고,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답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지 않고 빈둥대다가 간다. (-46-)


내 삶의 노선은 늘 한결같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수확을 얻자!'
풀어서 이야기하면,
노력은 조금만 하고,
노력한 것에 비해 많은 것을 얻겠다는 이야기.
일종의 도둑놈 심보라고나 할까? (-77-)


단언컨데 내가 가장 많이 속였던 것은 나의 가족이다.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살았다.눈만 뜨면 아버지에게 거짓말했고,밥 먹듯이 어머니를 속여먹었다.그런 식으로 살았으면서도 어떻게 세상 속에서 버젓이 사회생활을 하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나 말고 다른 사람도 모두 거짓말의 달인이라서 그 속에서 서로 뒤엉켜 거짓말처럼 살아남은 걸까? 그런 거라면 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99-)


나같은 경우는 엄청난 고통이나 슬픔, 외로움 등이 몰려오는 날엔 좋은 술을 한 병 사러 주류 전문점으로 향한다.외로움과 슬픔에 젖어 고독을 씹는 나를 위한 선물을 서로 가는 것이다.그런 날에는 보통 위스키나 코냑을 선택한다.그런 술은 대체로 술병의 모양새까지도 아름답다.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상술 때문잏라기보다는 비싼 내용물을 담는 그릇은 그 그릇에도 많은 정성을 쏟아 만드는 것이 제격이기 때문이다.(-152-)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 육신이 많이 쇠약해졌다는 걸 자각하는 시기가 오면, 나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 오두막집을 하나 장만할 생각이다.살림살이라곤 밥그릇 하나와 작은 탁자 하나 그리고 방 한 칸이 전부인 그런 집, 숲속의 빈집으로 들어가서 하루하루 조용히 소일하며 지내는 삶, 바람을 벗 삼아 구름을 벗 삼아 나지막이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가 ,어느 달빛이 고운 밤에 편안한 얼굴로 자리에 누워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나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다. (-199-) 


누군가가 느닷없이 내게 '행복하냐?' 고 물어보면 
나는 습관처럼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그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내게 다시 묻는다.
'어떻게 늘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나는 다시 이렇게 대답한다.
왜냐하면 내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250-)


우리는 정답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우리가 만든 사회는 90퍼센트의 정답을 요구하고, 10퍼센트의 정답이 없는, 이 두가지 구별되는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우리는 서서히 소멸되어진다.절대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대적인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의 노력이 때로는 부질없이 느껴지는 날이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추락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 순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삶에 대해 집착하고,나의 자존심에 천착하게 되면서, 나 스스로 나의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이유였다. 필연적으로 후회를 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일정한 습관과 메뉴얼이 필요하다.특히 나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들이 쏟아질 때, 그 질문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면, 반드시 나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서다.불행이라는 것은 내 안의 상처를 흘려 보내지 못하고, 고여 있는 그 상태 그대로 방치할 때가 아닐까 생각하였다.삶에 대한 기준 정립, 삶의 지향점, 삶의 조건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책에서 눈길이 갔던 것은 저자의 과거에 대한 생각,나이에 대해서다. 나를 사랑한다면,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나를 존경한다면,상대방을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건 인간이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면서, 자기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다.공교롭게도 우리는 그것을 잘 캐치 못할 때가 있다.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정작 내것을 못 챙기면서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삶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나이를 먹으면서,누군가의 삶과 누군가의 생각을 훔쳐 오고 싶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마시지 않으면서도 취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내가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 반대인 경우가 있을 때가 있다.취했으면서도 안 취한 척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이 반복되면서, 나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된다.결국 내가 불행한지 행복한지를 결정하는 것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달려 있었다.누군가 나를 불행의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하여도,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결국 나는 행복에 다다를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행복을 챙기기 위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것을 챙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행복을 가지기 위한 노력과 애착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나를 위한 삶, 나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며, 나의 죽음 조차도 내가 만든 룽에 따라 살아가고,죽음에 대한 룰을 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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