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 일센치 다이빙
태수.문정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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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빙은 최소 5m 이상 고공에서 다이빙 하게 된다.다이빙해서 내 몸이 다치지 않는 것, 어느정도의 수영 능력과 고도의 연습이 필요한 다이빙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운동이기도 하다. 보기에 만족할 순 있어도 따라하기 힘든 일종의 요식행위, 다이빙 점프대에 올라섰을 때의 그 짜릿함은 말로 설명하거나 형용하기 힘들 것이다.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다이빙에 대한 상상은 언재나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다이빙'이라는 단어 속에 내재되어 있는 편견과 차별은 '고공' 혹은 '높은 곳'에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다이빙이라는 단어만 쓰더라도 자칫 몸부림 칠 가능성이 크고,용기,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때가 있다.용기라는 것, 도전이라는 것은 어쩌면 코끼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음에도,그 선을 넘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지극히 인상적이며, 나에게 , 편견과 차별,약간의 일탈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 볼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아빠는 쓸모 없는 것들은 버리라고 했다.나는 아빠가 버릴 수 있는 목록에 가족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아버린 조숙한 아이였다.물건을 반품하듯이 엄마를 외갓집에 돌려주는 아빠를 보며, 나는 엄마보다 나를 걱정했다.나는 돌아갈 곳도 없었다.그래서 쓸모 있는 아이가 되려고 애썼다.(-74-)


우리 쓸모 있다,쓸모 없다,이 기준은 누구가 정해주는 것일까,돌이켜 보면 그 기분은 나보다 힘이 센 사람, 권위가 있는 사람, 권력을 가진 이들이 만들었다.결국 법과 제도, 기준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 순종하고,말 잘 듣고, 성실한 모범생을 만들었다.그런데 그럴수록 우리의 내면은 점점 더 곪아져 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 기준조차 만들지 못한 채 삶의 방향성을 잃고 부유하게 된다.부유한다는 것은 겉돈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삶이 겉돌게 될 때 우리는 나 스스로 불안한 자아와 마주하게 된다.실패에 대한 두려움, 선을 넘으면 안된다는 것, 자칫 용기를 내기도 전에 깊은 심호홉을 하기도 전에 하지 말라고 닥달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이 있었다.그런데 누군가는 용기를 내면서, 삶의 방향성을 만들고,부딪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간다.이 책을 읽을 쯤 오래전 '천성산 터널 반대' 문제로 유명한 환경 운동가 지율 스님과 함께 영주댐에 다녀온 직후였다. 매일 매일 환경 문제로 인해 소송과 함께 하는 그분의 발걸음을 보면, 가진 것 없어도 뜻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삶의 기준은 언제나 세상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때로는 1cm  벗어나도 괜찮으며, 선을 밟아도 괜찮고, 내 삶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도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 한 권의 책이다.높은 곳에서 굳이 뛰어내리지 않더라도, 내 발걸음 하나 지면에서 띠는 것,그것이 이 책에서 자자가 생각하는 '1cm 다이빙'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깊은 고민이나 후회 없이 살지 않다라도 나답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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