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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세상을 구하다 ㅣ 하늘을 나는 조랑말 케빈의 모험
필립 리브 지음, 사라 매킨타이어 그림, 신지호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1월
평점 :
맥스는 날개 달린 말은 이야기책 속에나 있는 줄 알았어요.하지만 바로 눈앞에 날개 달린 말이 있고,도움이 필요해 보였어요.말은 풀이 죽은 채 몸을 덜덜 떨며, 한쪽 날개를 계속 실룩거렸어요.맥스는 축축한 털을 살살 조심조심 쓰다듬었어요. (-27-)
"음 ,그래 ,거기 야생의 숲속에 하늘을 나는 조랑말이 둥지를 틀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것 같아."
맥스는 부엌으로 갔어요.브라운 부부는 캠핑 난로에 냄새가 지독한 음식을 요리하느라 분주했어요.데이지는 비스킷을 먹고 있었고요.맥스는 데이지 누나한테서 비스킷 통을 낚아챘어요. (-68-)
케빈은 이제 좀 낮게, 천천히 날앗어요.맥스와 쇼핑 물건,거기에 교장 선생님까지 싣고 있었으니까요.하지만 원숭이들은 거품 구름에 가려 케빈을 볼 수 없었어요. 원숭이들이 과일냄새를 머금고 화가 난 채 가까스로 거품 밖으로 나와 보니, 케빈은 저 멀리 작은 점이 되어 맥스네 아파트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죠. (-110-)
"케빈은 바람 불고 촉촉한 숲속 언덕에 사는 동물이야.어쩌면 케빈은 도시에 살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네가 케빈을 도와서 케빈이 정말로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줘야 할 대가 됐는지도 모르겠다."(-143-)
웃을 일이 없는 일상 속에서 아이들이 읽는 책은 예고되지 않은 재미와 즐거움을 줄 때가 있었다. 아이들의 수준과 상식에 맞는 가벼운 책을 읽으면서, 그 안에 소소한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쓰여져서 그런지 지극히 자극적이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고되지 않는 행복과 소소한 웃음을 얻게 된다.특히 상식적인 삶 속에서 어릴 때 느끼게 되는 상상의 날개짓,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우리가 마나는 현실 세계는 항상 자극적이며, 왜곡되어 있으며, 이질적이다.이 책 <케빈 ,세상을 구하다>는 지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책이다. 어른들에게 관심 가지고 싶은 아이들,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아이들,지극히 비현실적인 세상을 꿈꾸고 있으면서, 항상 영웅이 되고 싶은 아이들의 소소한 마음,어쩌면 그 모습이 우리가 잊어버린 어릴 적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즉 어릴 적 봤던 지구를 지키는 영웅 스토리, 만화 독수리 오형제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이 지금 이 책에서 보았다.
책 속 주인공은 날개를 가진 조랑말 케빈과 케빈과 말을 하는 도시에 사는 맥스이다.땅이 아닌 하늘을 날 수 있는 케빈은 바람에 날려 예기치 않게 도시에 사는 맥스의 집에 부딪치게 된다.덜덜 떨게 되는 케빈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돌봐주게 된다.사람들의 눈을 피해 숲속 언덕에 살아야 하는 조랑말 케빈이 유일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케빈이었다.태풍에 의해서 우연찮게 만나게 된 케빈,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일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여지는 소소한 모습들, 장난꾸러기 원숭이는 둘을 멀어지리기에 안성맞춤이었고, 훼방꾼이었다. 그러나 어린 조랑말 케빈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맥스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둘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었다. 맥스는 도시의 삶을 살아가면,맥스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야야 했으며, 케빈은 자신이 머물렀던 숲속 언덕 고향으로 되돌아 가야먼 하였다.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나 나에게 익숙한 삶이 나를 나답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지극히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