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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 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이한용 지음 / 채륜서 / 2020년 1월
평점 :
인류가 석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윟란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물을 인류 스스로 직접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석기를 만들 수 있었던 초기 인류는 보다 다양한 먹이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살아남게 되었다.구석기시대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고 상징물과도 같은 주먹도끼는 최초의 석기가 만들어지고 나서도 한참 뒤에야 등장했다. (-27-)
닭이나 타조도 두 발로 걷는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포유류중에서 언제나 두 발로 걷는 동물은 우리들 사람, 호모 사피엔스 뿐이다. 즉 가장 오래된 고인류는 다른 영장류와 달리 두 발 걷기를 한 고인류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두 발로 걷게 되면서부터가 인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발로 제법 잘 걸었을 법한 인류의 오래된 화석이 발견되었을 때 항상 대서특필되는 것은 최초로 두 발로 일어서서 걷기 시작한 사람 즉 인류의 조상을 찾아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108-)
그렇다면 이 호모 에르가스터는 왜 아프리카를 벗어나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털복숭이 고인류들 사이에서 이들만 털이 없이 매끈한 몸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호모 에르가스터의 먼 후예인 현생 인류 역시 털이 없다.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여러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유독 우리 인간만 털가죽이 없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135-)
사자가 사냥 후 지친 틈새 시간을 노려 온갖 눈칫밥을 먹여가며 근근히 살아남아 석기를 만들고, 불을 피우고 ,사냥하며, 서서히 뇌의 크기를 키워나가던 인류는 언제부턴가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아침이 오면 따뜻한 바람이 불고 여러먼 달이 찼다 기울면 들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때를 알아야만 했다.그날에 맞춰 돌창족을 다듬고 깊은 함정을 파야 했다. 마음껏 사냥할 수 있는 그 때를 알아야만 했다.그때가 언제일까? 그때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기록해야 했다.(-204-)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어는 유발 하라리가 쓰고 난 이후 급격하게 일반 명사가 되고 있다.인간, 사람 보다 이제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친숙하고,이해하기 쉬운 단어가 되고 있다. 호모라는 접두어가 붙어 있는 지구상에 얼마 안되는 인류의 여러 종들, 그 종들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와 비슷한 루트를 따라간 여러 종들이 보여지고 있다.그 종들 중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머리가 뛰어났다는 말은 지극히 호모 사피엔스 중심적 사고이다. 그건 호모사피엔스가 인류를 지배할 수 있었던 하나의 충분조건은 되지만 절대적인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말일게다. 즉 이 책은 인간,즉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1인자가 되기 위한 조건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찾아보고 있으며, 고고학적 관점에서 삻펴보고 있다.
기원이라는 것, 고고학자들이 좋아하는 단어이다.이 말인즉슨 기원은 최초라는 말과 대체된다. 최초의 인간, 최초의 호모사피엔스를 알게 되면, 우리는 그 진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나갈 수 있으며, 호모사피엔스의 생존 조건들 뿐만 아니라 이동 루트까지 알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그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바로 우리 앞에 놓여진 최초의 호모사피엔스의 흔적이 많지 않고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즉 그때의 호모사피엔스의 흔적이 남아있으려면 썩지 않아야 하고, 기후의 변화에도 부패되지 않아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썻던 도구 중에서 나무가 거의 없고, 돌이 남아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돌은 부패되지 않고, 망가기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 고고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석기가 가지는 장점도 있지만, 그것은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즉 그 석기라는 실체가 실제 고대의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이 썻는지,지금의 인류가 의도적으로 그때의 석기를 재현했는지 구별할 수 없다는 한계이며,고고학자들이 해야 할 일은 석기의 진짜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고고학자적인 안목이다.
보다시피 호모 사피엔스의 과거의 조상은 아프리카에서 터를 두고 살아왔다.더운 지역에서 숲을 터전으로 채집생활을 하고 사냥을 하면서 생존을 하였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을 터득하게 된다.그리고 그들은 우연적으로, 때로는 필연적으로 이동을 하게 된다. 먹이가 없어서, 기후가 나빠서, 때로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이다.중요한 것은 더운 곳에서 추운곳으로 이동하려면 호모사피엔스를 보호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북극에 살았던 북극곰이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잃어버린 걸 보면 인류의 생존 조건이나 목적은 호기심의 이유가 될 수 있다.도구를 쓸 수 있고, 서서 걸을 수 있고, 불을 사용할 수 있었던 호모 사피엔스가 바늘을 만들고, 바늘 귀를 꾈 수 있었던 구멍을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며, 획기적인 발명품이다.그건 털이 없는 호모사피엔스가 살아갈 수 있는 가죽을 만들 수 있고, 옷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자연 속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갈 수 있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찾을 수 있게 되었고, 힘이 강한 사냥 동물들 틈바구니 안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된다. 이 책에는 바로 이처럼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당연하지 않은 것, 호모사피엔스의 진화과정,호모 사피엔스의 생존법, 호모사피엔스가 머리가 좋아지게 된 이유를 살펴보고 있으며,여타 동물들에 비해 생존 기술이 가장 약한 호모 사피엔스가 극한 남극이나, 북극을 제외하고 지구 곳곳에 살아가는 이유를 살펴보고 있다.